일본 경단련이 신헌장을 마련한 직접적인 이유는 대형 백화점체인인
다카시마야의 상법위반사건등 기업부조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상식에 반하는 행위는 결코 하지 않는다"는 이전 헌장의 표현을
"반사회적 세력및 단체와는 단호히 대결한다"로 수정한 것도 이런 연유
에서다.

경단련은 지난 7월의 수뇌모임에서 "헌장에 위반되는 회원사는 제명한다"는
의견일치를 본후 신헌장 제정작업에 착수했다.

신헌장은 "자기책임원칙에 의거, 기업윤리를 바탕으로 공정하고도 자유로운
경쟁을 전개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또 글로벌 경쟁무대에서 일본 기업들이 준수해야할 최소한의 "스탠다드"를
담고 있다.

신헌장의 특징은 "이런 것은 안된다"는 식의 주의규정에 그치지 않고 기업
경영자의 책무를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경영자가 기업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의 글로벌 경영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한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업경영의 글로벌화에 따라 기업윤리나 도덕성도 경쟁력차원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최근들어 기업들이 정부의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만큼 스스로도 엄하게
다스려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도요타 경단련회장은 "경단련이 기업의 불상사에 엄격한 태도를 보여야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신헌장의 실효성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임을 표명
했다.

경단련이 실제 불상사를 일으킨 회원사를 엄중히 처벌할수 있을지 앞으로의
신헌장의 운용에 각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김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