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시간적 경제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풍요롭다.

폭 넓어지는 수입개방은 만져보지도 못했던 우리에겐 신기하고 고급스런
물건들을 손에 쥐게 해주는 기회를 가져다 주고 있다.

현금없이 신용카드만으로 쇼핑도 가능하다.

인터넷에 들어가 세계를 누비며 다양한 정보를 입수할수 있고 위성을
이용하여 안방에서도 외국방송을 보는 세상이다.

한편 편리한 세상이 되어 갈수록 위험요소도 그만큼 더 생긴다는 것을
경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위조하는 수법, 폭탄을 만드는 방법, 포르노 등은 세계적으로 문제화되고
있는 예이다.

신용카드로 빚어지는 과소비, 자신을 컨트롤할수 있는 마음의 결단력 약화나
부주의로 생긴 엄청난 빚 때문에 자살까지로 이어지는 등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중의 하나이다.

최첨단 마술카드라고 불리는 "컴퓨터주민증"에는 물론 위조방지책이나
개인의 병력, 의료보험, 운전면허, 주소 등 개인의 일반적 정보를 포함하게
되어 신속한 절차와 간편함을 연상케 한다.

반면 이 카드속에는 엄청난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예로 취직시험때 회사측에 컴퓨터주민증을 제시하면 회사측에선 그 수험생
(면접자)의 개인스토리와 더불어 과거 병력을 알수 있어 합격하는 데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다음은 습득한자는 분실한자의 모든 정보를 알수 있게 되어 이를 마구 악용
할수 있게 된다.

더욱이 남북통일이 안된 현실속에서 외국인에게 이 카드를 분실당했을 경우
테러의 위험과 사회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 일본에서도 컴퓨터주민증을 만들어 시행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공무원들의 업무.관리상의 편리성 등을 내세워 추진했지만 국민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나애란 < 경기 분당 라이프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