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연말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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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신정과 설 등 2중과세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므로
연말 풍속도 가정에 따라 달라진다.
신정과 설중 택일해서 지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2중과세를 하는
가정도 있다.
그러나 보통 샐러리맨 가정으로선 연말에 보너스가 나오므로 연말에
선물을 보내는 경우가 흔한 편이다.
연말에 선물을 보내는 물품을 세찬(세찬)이라 한다.
세찬이라면 원래 설에 차리는 음식을 가리켰다.
정월 원일에 떡국과 전 강정 수정과 식혜 약과 등 음식을 준비했다가
세배오는 사람에게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고 이 때 차린 음식을 세찬이라
했었다.
여기에서 연말에 세찬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보내는 물품을 세찬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 세찬 풍습은 신라때부터 있었다 한다.
연말이 되면 조정에서 대신이나 종척 각신들에게 쌀 고기 생선 소금
등을 하사했고 또 사대부나 종가에선 어려운 일가에게 쌀 고기 어물 등을
보내 설을 쇨 음식을 장만케했었다.
세수사물의 풍습을 요즘 우리사회에서 쓰는 표현을 빌린다면 "더불어
사는" 사회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 풍습은 지금도 전해져 연말이면 일가친척이나 친지 존장에서 선물을
보내 상호우의를 표시하고 경의를 나타내는 예의의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미풍인 이 연말선물이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일부이지만 호화판
선물이나 뇌물성 선물로 둔갑되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지난 15일 전국남녀 기혼자 989명을
대상으로 연말연시 선물계획을 조사한 결과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이
45.3%나 되었다 한다.
이같은 응답은 지난 9월 추석을 앞둔 조사에서 18.7%만이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이같은 변화는 우리 사회의 장기불황과 기업들의 감원선풍 등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풀이 할수 있다.
또 그들 중엔 연말에 선물을 하지않고 설때 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추측 된다.
따라서 현재로선 그 원인이 어디있는지 단정할 근거가 없지만 아무튼
과다한 허례 허식이 감소되는 경향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우리사회에서 "따뜻한 일정이 메말라 간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연말선물계획이 없는 사람은 적지만 불우 이웃에게 성금으로 연말을
마무리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
연말 풍속도 가정에 따라 달라진다.
신정과 설중 택일해서 지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2중과세를 하는
가정도 있다.
그러나 보통 샐러리맨 가정으로선 연말에 보너스가 나오므로 연말에
선물을 보내는 경우가 흔한 편이다.
연말에 선물을 보내는 물품을 세찬(세찬)이라 한다.
세찬이라면 원래 설에 차리는 음식을 가리켰다.
정월 원일에 떡국과 전 강정 수정과 식혜 약과 등 음식을 준비했다가
세배오는 사람에게 대접하는 풍습이 있었고 이 때 차린 음식을 세찬이라
했었다.
여기에서 연말에 세찬을 준비하라는 뜻에서 보내는 물품을 세찬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 세찬 풍습은 신라때부터 있었다 한다.
연말이 되면 조정에서 대신이나 종척 각신들에게 쌀 고기 생선 소금
등을 하사했고 또 사대부나 종가에선 어려운 일가에게 쌀 고기 어물 등을
보내 설을 쇨 음식을 장만케했었다.
세수사물의 풍습을 요즘 우리사회에서 쓰는 표현을 빌린다면 "더불어
사는" 사회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 풍습은 지금도 전해져 연말이면 일가친척이나 친지 존장에서 선물을
보내 상호우의를 표시하고 경의를 나타내는 예의의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미풍인 이 연말선물이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일부이지만 호화판
선물이나 뇌물성 선물로 둔갑되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지난 15일 전국남녀 기혼자 989명을
대상으로 연말연시 선물계획을 조사한 결과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이
45.3%나 되었다 한다.
이같은 응답은 지난 9월 추석을 앞둔 조사에서 18.7%만이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이같은 변화는 우리 사회의 장기불황과 기업들의 감원선풍 등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풀이 할수 있다.
또 그들 중엔 연말에 선물을 하지않고 설때 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추측 된다.
따라서 현재로선 그 원인이 어디있는지 단정할 근거가 없지만 아무튼
과다한 허례 허식이 감소되는 경향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우리사회에서 "따뜻한 일정이 메말라 간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연말선물계획이 없는 사람은 적지만 불우 이웃에게 성금으로 연말을
마무리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