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흔들릴 정도인 규모 (진도) 4.5의 중형 지진이 13일 오후
1시10분17초 강원도 영월 동쪽 20km 지점 (북위 37.2도, 동경 128.8도)
에서 5~10초간 발생했다.

올 들어 34번째인 이번 지진은 지난 94년 홍도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 이래 국내에서는 두번째 큰 규모로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감지되는 등 그 범위가 최소 4백50km정도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특히 이날 지진으로 전국에서는 사무실 책상과 집안의 선반이 흔들리고
몸이 심하게 떨려 시민들이 크게 놀라 문의전화가 빗발치는등 소동이
빚어졌으며 진원지인 영월지방에서는 일부 건물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청계4가 근처를 지나던 최모씨(33)는 "땅이 두번 정도 크게 흔들렸는데
마치 누가 박스를 흔들때 그 안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근처
지하철 공사장에서 폭발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진에 따른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중에 있다.

기상청은 이날 "규모 4.5는 건물의 흔들림이 심하고 불안정하게 놓인
꽃병이 넘어질 수 있으며 그릇에 담아놓은 물이 넘칠 정도의 중진"이라며
"여진이 있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지진은 연평균 17회 정도 발생되고 있으며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규모 3.0이상은 연평균 10회이고 규모 4.0이상은 지난 78년이후
25회, 피해발생 우려가 있는 규모 5.0이상은 평균 8~10년만에 1회정도
일어나고 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