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패션계 최고의 뉴스는 패션계 양대산맥인 SFAA (회장 오은환)와
KFDA (회장 김연주)가 97년부터 함께 쇼를 열기로 한 것이다.

두 단체는 각기 매년 봄 가을 두차례에 걸쳐 다음시즌 유행을 예고하는
컬렉션을 열어 우리 패션산업을 선도해왔다.

그러나 각기 다른 날짜에 다른 이름으로 행사를 펼치는 것은 대외적으로
"한국패션"을 알리는데 홍보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만만찮았다.

이런 비판을 수렴한 두 단체가 내년부터 "서울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행사를 열기로 하자 관계자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다.

패션협회 주상호 차장은 "파리 뉴욕 밀라노컬렉션처럼 도시이름을 붙인
컬렉션을 열면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와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원 LG 등 대기업체가 기존 패션디자인공모전의 상금을 대폭 높이고
참가자격을 해외로 확대한 것도 디자이너 지망생들에게 반가운 소식.

신원은 올해 디자이너 카스텔 바작을 심사위원장으로 초빙하고 상금을
5만5,000달러로 높였으며 입상자의 해외유학도 보장했다.

LG도 해외대회참가를 도우며 자사 디자이너로 우선 채용한다는 특전을
내세웠다.

96년 현재 국내 패션디자인 콘테스트는 대한민국섬유패션대전 부산.광주.
대구 패션디자인경진대회 등 총 8개.

내셔널브랜드에서 외국모델들을 대폭 기용한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지브이는 클라우디아 쉬퍼 (베이직), 나디아 아우어만 (지브이2), 일경은
나오미 캠벨 (메르꼴레디 꼴레지오네), 풍연물산은 린다 에반젤리스타
(줄리앙), 제일모직은 신디 크로포드를 각각 모델로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이들 모델은 1년 (두 시즌)간 카탈로그와 광고사진을 촬영하고 1억원에서
최고 3억원까지 받았다.

미시와 캐릭터우먼을 위한 브랜드가 속속 등장한 것도 괄목할 만한
현상.

오래된 상위브랜드 "데코" "타임" "크레송" "베스띠벨리" "조이너스"
"문부틱" "줄리앙"외에도 "예씽" "씨엔느" "미샤" (95년 런칭) "지센"
(96년 런칭) 등이 새로 나왔고 기존의 "메르꼴레디"는 "메르꼴레디
꼴레지오네"로 명칭을 바꾸고 캐리어우먼 브랜드로 변신했다.

진도의 조수영씨는 "독자적인 경제력을 갖춘 30~40대 여성들이 늘면서
미시.캐리어브랜드가 가장 매출이 뛰어난 그룹으로 떠올랐다"며 "이러한
현상은 97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주옷 선풍도 관심을 끈 대목.

강진영씨의 "오브제"는 런칭 3년만에 캐릭터캐주얼 수위를 차지했고
"윈" "텔레그라프" "마인" 등 같은 계열 브랜드가 모두 판매 호조를
보였다.

참고로 섬유패션전문지 "섬유저널" 12월호가 뽑은 각 부문별 올 최고
브랜드 1~3위는 다음과 같다.

( 백화점 의류관계자 920명 선정)

<>영캐주얼 : 시스템 나이스클럽 온&온
<>여성복캐릭터 : 오브제 비아트 윈
<>영캐리어 : 데코 타임 몽띠꼴
<>마담 : 마담포라 클라라윤 김연주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