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TV 월화 미니시리즈 "일곱개의 숟가락"에서 5명의 동생을 거느린
소년가장 정인을 연기하는 홍경인(20)을 보면 "역시 홍경인이야"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교통사고로 졸지에 부모를 잃고 펑펑 우는 동생들앞에서 혀를 깨물며
눈물을 억누르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터뜨리기에 충분했다.

"원작만화 (김수정 작)를 보며 많이 울었어요.

촬영장에서는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절대로 울지 않으려 했는데
저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NG를 낼 정도였어요"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주위의 따뜻한 온정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깨달았다고.

영화에서는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와 투사 "전태일"로 깊은 인상을
주었으나 TV에서는 별반 빛을 보지 못했던 홍경인.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의 가슴에 남는 연기자가 되겠다는 각오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