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인도공장은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해외진출이 KD(현지부품조립)
방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에서의 해외생산을 하게되는 첫사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10일 기공식과 함께 본격 공사에 들어간 현대 인도공장은 또 투자비가
11억달러로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해외진출 사상 최대규모인데다 인도 최초의
1백% 외국인 단독투자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현대 인도공장은 국내에서 생산된 핵심부품을 가져다 조립하는 기존의
해외공장과 달리 부품생산은 물론 연구개발 성능시험시설까지 갖춘 지족형
공장으로 건설된다.

투자비가 엄청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현대가 인도에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하게 된 것은 10억의 인구 대국으로
급속한 경제발절의 단계에 올라선 이 나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식 폐쇄경제를 지향해왔던 인도는 지난91년 라오정권의 "경제
자유화"조치 이후 연간 3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 유수업체들의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로는 현대 이외에 포드 GM 혼다 등 10개 업체가 진출을
준비중이다.

국내업체중에선 대우자동차는 지난해 도요타의 현지합작업체 DCM사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지난해 52만여대에 불과했으나 오는 2000년에는
현재까지의 성장추세가 유지될 경우 연간 1백70만대로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힌도는 남아시아 시장의 거점으로서 의미가 크며 인근 국가들로의
수출가능성까지 염두에 둔다면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현대는 평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인도공장의 착공으로 지난해 공사에 들어간 터키에 이어
연간 생산 10만대이상의 해외 생산거점 2곳을 확보하게 됐으며 앞으로
베트남 중국 러시아 중남미 등에서 비슷한 규모의 거점을 마련키로 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앞으로 추가건설되는 전략지역의 현지공장들도
모두 현지 자족기능을 갖춰 완전한 현지화를 달성할 계획이며 이같은
거점구축이 완성되면 지져 본사체제의 구축등 회사 체제의 근본적인
개편도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드리드=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