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김영근특파원 ]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올들어 중국으로 밀가루 옥수수 등
곡물의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중국 수출입통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올들어 10월말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 및 식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8백73만4천달러어치보다
2백6.5%가 많은 1억1천8백71만7천달러어치에 달한다는 것이다.

또 북한은 이 기간중에 밀가루와 옥수수 등의 제분제품 7천6백82만9천달러
어치를 수입(3백43.5%증가)했으며 식량난 속에서도 무기 및 탄약의 수입을
지난해 같은 기간(99만6천달러어치)보다 2백47.4% 늘렸다.

북한의 대중국 수출품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품목은 원목
및 목제품(3백73% 증가)으로 북한이 식량을 사들이기 위한 자금중 일부를
목재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10월말까지 중국은 북한에 4억5백17만1천달러어치를 수출하고
5천2백14만7천달러어치를 수입, 3억5천3백2만4천달러의 무역흑자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중 중국과 북한의 수출입총액은 4억5천7백31만8천달러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5천1백74만3천달러어치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