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문화계 결산] (4) '미술' .. 작품 세계화 등 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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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째 이어진 불황의 여파와 미술시장개방을 앞두고 안팎으로 심한
어려움에 시달려온 미술계가 자구책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한해였다.
화랑들은 미술시장 침체의 장기화와 전면개방으로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자
이제까지 일부계층에만 의존, 작품을 전시.판매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활로개척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보였다.
체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화랑들이 잇달아 주식회사체제로
전환, 체질개선에 나섰고 일부화랑들은 아예 전문화랑을 표방, 차별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밖에 각종 미술관련연구소를 만들어 기업을 상대로한 미술컨설팅에
나섰는가 하면 공공조형물 수주를 위한 전담기구를 잇달아 설치하는 등
새로운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눈을 돌렸다.
내년에 미술시장이 개방될 경우 외국아트숍의 무차별 공세가 예상됨에
따라 대형화랑들의 아트숍진출도 두드러졌다.
불특정 다수 고객확보를 위해 가나 등 일부화랑들은 케이블TV 홈쇼핑채널
및 통신판매를 이용한 작품판매를 시도했다.
불황타개를 위한 방편으로 미술품 경매도 붐을 이뤘다.
지난3월 한국미술품경매회사의 창립과 다보성고미술갤러리의 경매 등이
관심을 모았고 현대미술품을 취급하는 일부화랑들도 경매제를 도입,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미술쪽에서는 11월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조선백자 철화용문
항아리가 세계도자기경매사상 최고가인 765만달러에 낙찰되면서 일반인들의
경매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시장개방에 대비한 해외진출도 활발히 이뤄졌다.
"한국의 해"로 정해진 FIAC(파리 국제현대미술견본시)에 사상최대규모인
15개화랑 35명의 작가가 참가,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면서 우리작가를
세계무대에 널리 알렸다.
해외진출과 함께 국내에서도 최초의 국제미술아트페어인 SIAF를 창설,
개방에 따른 충격 최소화와 경쟁력 강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미술계가 이처럼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시끄러운 일도 많았다.
연초 국립현대미술관이 무대미술가 윤정섭씨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하자
평론가협회측이 강하게 이의를 제기, 이른바 순수미술 논쟁이 벌어졌다.
오리지널판화의 범위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됐던 부분.
지난5월 "한집 한그림 걸기"행사때 갤러리서미가 판매한 피카소와
칸딘스키의 판화에 대해 협회측이 작가 사후에 제작된 작품이므로 가짜라는
판정을 내리고 제명처분하자 서미측은 단순복제가 아니라 공방에서 만들어진
작품인만큼 가짜라고 볼 수 없다고 강경히 맞서 물의를 일으켰다.
판화 진위논쟁은 6월에 열린 오윤판화전에서도 일어나 문제를 제기한
잡지사와 전시회를 연 학고재화랑과의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됐다.
이밖에 지난7월의 "영혼을 담는 그릇전"과 10월의 "성즉리, 성즉음" 전을
계기로한 외설논쟁, 서울국제미술제의 성격을 놓고 가나화랑과 협회간에
생긴 마찰 등도 미술계를 시끄럽게한 일로 꼽힌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
어려움에 시달려온 미술계가 자구책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한해였다.
화랑들은 미술시장 침체의 장기화와 전면개방으로 설자리가 더욱 좁아지자
이제까지 일부계층에만 의존, 작품을 전시.판매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활로개척을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보였다.
체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화랑들이 잇달아 주식회사체제로
전환, 체질개선에 나섰고 일부화랑들은 아예 전문화랑을 표방, 차별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밖에 각종 미술관련연구소를 만들어 기업을 상대로한 미술컨설팅에
나섰는가 하면 공공조형물 수주를 위한 전담기구를 잇달아 설치하는 등
새로운 분야에도 본격적으로 눈을 돌렸다.
내년에 미술시장이 개방될 경우 외국아트숍의 무차별 공세가 예상됨에
따라 대형화랑들의 아트숍진출도 두드러졌다.
불특정 다수 고객확보를 위해 가나 등 일부화랑들은 케이블TV 홈쇼핑채널
및 통신판매를 이용한 작품판매를 시도했다.
불황타개를 위한 방편으로 미술품 경매도 붐을 이뤘다.
지난3월 한국미술품경매회사의 창립과 다보성고미술갤러리의 경매 등이
관심을 모았고 현대미술품을 취급하는 일부화랑들도 경매제를 도입,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미술쪽에서는 11월 뉴욕 크리스티경매에서 조선백자 철화용문
항아리가 세계도자기경매사상 최고가인 765만달러에 낙찰되면서 일반인들의
경매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시장개방에 대비한 해외진출도 활발히 이뤄졌다.
"한국의 해"로 정해진 FIAC(파리 국제현대미술견본시)에 사상최대규모인
15개화랑 35명의 작가가 참가,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면서 우리작가를
세계무대에 널리 알렸다.
해외진출과 함께 국내에서도 최초의 국제미술아트페어인 SIAF를 창설,
개방에 따른 충격 최소화와 경쟁력 강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미술계가 이처럼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시끄러운 일도 많았다.
연초 국립현대미술관이 무대미술가 윤정섭씨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하자
평론가협회측이 강하게 이의를 제기, 이른바 순수미술 논쟁이 벌어졌다.
오리지널판화의 범위 문제도 심각하게 제기됐던 부분.
지난5월 "한집 한그림 걸기"행사때 갤러리서미가 판매한 피카소와
칸딘스키의 판화에 대해 협회측이 작가 사후에 제작된 작품이므로 가짜라는
판정을 내리고 제명처분하자 서미측은 단순복제가 아니라 공방에서 만들어진
작품인만큼 가짜라고 볼 수 없다고 강경히 맞서 물의를 일으켰다.
판화 진위논쟁은 6월에 열린 오윤판화전에서도 일어나 문제를 제기한
잡지사와 전시회를 연 학고재화랑과의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됐다.
이밖에 지난7월의 "영혼을 담는 그릇전"과 10월의 "성즉리, 성즉음" 전을
계기로한 외설논쟁, 서울국제미술제의 성격을 놓고 가나화랑과 협회간에
생긴 마찰 등도 미술계를 시끄럽게한 일로 꼽힌다.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