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경기침체와 금리상승이라는 악재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

그렇다고 수급상황이 호전되거나 기관들의 매수세를 기대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붕괴됐지만 반발매수세마저 여의치 않다.

이에 따라 이번주 주식시장도 정부의 특단조치가 없다면 추가적인 하락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점쳐졌다.

우선 경기침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말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186억달러에 이르러 올해 적자규모가 200억
달러가 넘을 전망이다.

연말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금리마저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사정도 여의치 않다.

수급여건도 좋지 않다.

오는 12, 13일에는 2,600억원규모의 한국통신주(4차)가 입찰 매각된다.

"13일의 금요일"이라는 심리적인 악재까지 겹쳐있다.

12일은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96년 12월물을 결산하는 날이어서 자금수요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예탁금은 갈수록 줄어들어 2조4,000억원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신용융자잔고는 2조8,000억원대에서 고공비행을 하며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

투자주체들을 살펴봐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종합주가지수 700이하에서 기대됐던 기관들의 반발매수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투신사들의 주식형 수탁고가 빠져나가는데다 미매각 물량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은행 등 기타기관도 여의치 않다.

외국인들이 은행주에 대한 매도세를 지속하자 저가대형주도 맥을 못추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재료주에 대한 기대도 어렵다.

재료주가 많이 포함된 소형주의 업종지수가 지난주말께 25일이동평균선을
밑으로 추락해 개별종목의 반전도 무위로 끝났다.

물론 호재도 있다.

정부가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는 등 증시
안정의지가 확고한데다 신규공개및 유상증자 물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또 단기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도 예상할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호재는 크게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동원증권의 한 관계자는 "장세 안정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되 단기급락종목과 M&A 재료보유주의
선별매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 주요 증권사 금주 시황전망 ]]]

<>.대우증권 =정부의 실질적인 증시 안정첵 외에는 별다른 돌파구가 없는
장세로 당분간 주가하락세는 지속될듯.

<>.LG증권 =재료빈곤속에 연말 자금수요에 의한 금리상승, 한통주 4차매각,
예탁금대비 신용과다 등으로 주가의 약세권 등락흐름이 계속될 전망.

<>.동서증권 =25일이격도가 95%, 투자심리도가 25%여서 단기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장세에 대한 냉정한 시각이 필요할 시점임.

<>.쌍용증권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700선 붕괴로 장세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임.

매도가 매도를 부를 가능성이 높아 웬만한 증시대책으로는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울듯.

<>.동원증권 =연말로 갈수록 내년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돼 매도압력이
높아져 추가적인 조정국면이 지속될 전망.

<>.현대증권 =노동법 개정으로 야기된 노.사간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없는데다 재료주들의 반전도 실패로 끝나 당국의 특단조치가 없다면 추가
하락이 이어질듯.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