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직종으로만 여겨졌던 자동차 영업직에 여성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자동차 영업사원 공채에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던 여성들이 올해 대우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영업직 사원 하반기 공채
에서는 전체 지원자의 10~20%를 차지하는등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자동차는 오는 13일 합격자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는 영업사원 공채에
여성이 전체 지원자의 20%를 차지했으며 최종합격자의 10%정도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금까지 여성 영업사원이 전체 영업사원의 2~3%에 불과하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3일 영업사원 공채지원을 마감한 결과, 전체 지원자
의 10%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지원자중 여성의 비중은 5%에 불과했다.

오는 9일 영업사원 공채를 마감하는 현대자동차는 지금까지 영업사원의
경우 기혼여성만을 뽑았으나 올해 처음으로 미혼여성에 대해서도 공채를
실시하기로 해 여성지원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여성인력의 자동차 영업직 응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근 경기
침체로 여성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자동차 영업직이 다른
직종에 비해 성차별이 거의 없이 판매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받을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