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한국이동통신 사장(62)이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발달사를
기록한 회고록 "미래를 열어온 사람들-통신과 함께 걸어온 길"
(한국경제신문사 간)을 펴냈다.

69년부터 사반세기이상 정보통신산업 현장을 지켜온 저자는 이 책에서
대학과 국책연구소 공기업 정부기관 개인기업체에 두루 근무하면서 얻은
직.간접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정보통신 기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차분히 살펴보고 있다.

우리나라 통신산업 발달에 헌신한 수많은 과학기술자들의 땀과 노력을
정리한다는 소박한 뜻에서 한국경제신문을 비롯한 각종 매체에 발표한 글을
모아 정리한 것.

저자는 서문을 통해 이 책이 단지 과거의 집적물이 아니라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꿰뚫어보는 기대에 부응하고 더나은 세계를 향한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제1부는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 발달과정에 대한 회고로 전파통신의
여명기, 아마추어 무선시대부터 내일을 여는 정보통신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2부에서는 정보기술의 현재와 미래, 행정전산망
운영체계 등을 통해 1부의 회고를 부분적으로 보완했다.

3부는 미래사회에서 정보통신산업이 왜 중요하며 실제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인가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4부에는 정보통신산업과 연계될 수 있는 최근 세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한데 모았으며, 부록으로는 정보통신기술혁명과 사회변화 전망에 대한
평화연구원 토론내용을 실었다.

한편 저자는 "정보기술의 현재와 미래-정보기술의 전망"을 통해 21세기의
기술 특성을 고속화 대용량화 지능화 인간화 소형화 고밀도화로 정의했다.

고속화.대용량화 기술은 고선명.입체고품질 영상통신서비스, 지능화.
인간화 기술은 인식 인지 이해 추론기능을 갖는 지능통신서비스로 연결되며,
고밀도화.소형화 기술은 휴대성을 향상시킨 이동통신서비스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21세기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세가지 테마"에서는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3가지 과제를 언급했다.

첫째는 정보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키워드로 검색하게 한다든가,
방대한 검색작업을 대행해준다든가, 개인의 취향에 맞게 검색하도록
선택성을 증대시키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둘째는 정보내용의 충실화로 정보생산자는 가치있는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자는 그 정보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지막은 정보 개별화의 문제.

같은 정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며 따라서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보의 선택성을 증대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서정욱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 텍사스 A&M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국방과학연구소장 한국전기통신공사 부사장
과학기술처차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