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두산그룹 신임회장은 박두병 초대회장의 2남이자 박용곤 전회장의
바로 아래동생으로 오랫동안 그룹의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해온 국제통이다.

경기고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5년 두산산업에 입사한 이래
30여년간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실무경험을 쌓았다.

박회장은 유창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두산상사에 오래 근무했으며 80년대
초에는 두산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아드 신공항건설을 2억8천만달러에
수주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 내기도 했다.

뉴욕대 총장을 비롯 해외에도 친구가 많으며 한.스페인 한.이집트
경협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 10월에는 스페인황실이 수여하는 민간공로훈장 기사장
을 받았다.

직선적이고 활달한 성격을 가졌으며 외향적 성격의 미식가라는게 측근들의
전언.

만능스포츠맨으로 스키와 골프(핸디 12)를 좋아한다.

경기고 동기생(52회)인 김우중 대우그룹회장과 친분이 있으며 뉴욕대 후배
인 박건배 해태그룹회장과는 프로야구관계로 자주 만나는 편이다.

정계에서는 경기고 동기인 서상목의원(신한국당) 이종찬 전의원(국민회의)
과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가족으로는 동갑내기 부인 최금숙여사(59)와 두산상사에 재직중인 경원
(32) 중원(28)씨 2남을 두고 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