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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는 지금] 2000년 2조원 GPS시장 선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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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1시5분.

    서울 독산동에서 남부터미널 차고로 빈차로 돌아가던 A사 화물차량은
    GPS수신기에 나타난 "신길 농협에서 쌀을 싣고오라"는 명령을 받고 핸들을
    돌린다.

    수신기에는 차량이 움직이면서 "대림동 태평양화학" "신길동 태양의 집"
    등 현재의 위치가 글로 나타나다가 마지막 신길 농협앞이라는 표시가 나와
    화물차는 간단히 목적지에 도착한다.

    본사 컴퓨터 화면에는 이지역의 시내 지도가 뜨고 차량의 운행 상태가
    점멸돼 신호대기 좌회전 우회전까지도 리얼타임으로 알 수 있다.

    또 화물적재 수준 등이 동화상으로 계속 표시돼 모든 차량을 현장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 한국통신이 종합물류망사업으로 시범가동에 들어간
    (주)신화의 인공위성을 이용한 GPS장비를 물류차량에 활용한 사례이다.

    국내에도 인공위성을 이용해 현재 위치 및 시간을 추적하는 위성항법
    시스템인 GPS(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가 도입되면서 이시장이 황금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GPS는 10여년 전부터 미국 러시아 등에서 미사일의 폭격지점을 찾는 등의
    군사용으로 기술이 개발돼 최근 미국과 일본 등에서 상업적인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도 2001년 완성을 목표로 내년부터 시작되는 한국통신의 종합물류망
    사업이 본격화되면 물류수송차량은 물론 순찰.소방.응급차량 등의 교통정보
    활용과 물류절감에 혁신적인 효과를 거두게 된다.

    GPS는 위치파악 기능을 하며 대부분 차량의 운행정보 제공을 위한 지리
    정보시스템(GIS)인 컴퓨터화면의 전자지도와 결합해 상용화되고 있다.

    또 GPS 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상품이 개발돼 등산이나 낚시꾼, 정찰대원
    들이 야외에서 활용할 수 있는 휴대용 단말기가 개발돼 나침판을 대신하게
    된다.

    현재 GPS시스템은 주로 물류차량과 긴급출동 보안차량, 수색대 병원 등의
    차량용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관련 장비 및 시스템 개발업체는 20여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분야에 발빠르게 뛰어들고 있는 기업은 최근 정보통신으로 사업다각화를
    이루고 있는 피혁업체인 신화(회장 이은조)이다.

    이회사는 최근 내년 가동 예정인 한국통신의 종합물류망 사업에서 시범
    사업자로 선정돼 인공위성을 이용한 이동물체 추적관리시스템(TGPS)을
    공급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TGPS(트랜스포테이션 글로벌 포지션 시스템)는 이회사가 지난 93년부터
    3년간 3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물류정보시스템으로 인공위성을 활용해 운행
    차량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본부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물류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첨단 물류관리 시스템이다.

    신화는 자체 기술로 외국에는 없는 타코미터 기능을 부가해 차량의 속도
    연료소모 등 운행 내용까지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신화는 한국통신과 관련 물류사업체 및 일반기업의 물류차량에 이시스템을
    공급하기 시작해 앞으로 3년간 연간 5만대이상 공급할 구상이다.

    회사측은 차량에 사용하는 GPS 시장이 오는 98년에는 1조원, 2000년에는
    2조원규모의 시장으로 급팽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진보엔지니어링(대표 진경수)도 카텔콤이란 브랜드로 차량추적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현대자동차 써비스의 서비스 차량과 한국안전시스템에 공급,
    사용중이다.

    이회사의 시스템은 위치 정보는 GPS위성을 이용하지만 차량과 본부의
    통신방식이 무선데이터 송수신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한국통신의 방식과
    다르다.

    쌍용컴퓨터 역시 무선데이터망을 이용한 종합차량운행관리 시스템인
    CARADIS를 개발해놓고 있어 이시장 선점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소 부품업체들의 개발도 활발히 전개돼 한국GPS(대표 손정호)는 최근
    수신기의 핵심장치인 GPS엔진과 시각동기장치, DGPS비콘 수신기를 개발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GPS엔진은 인공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수신지점의 위치를 알려주는
    장비로 그동안 외국산 수입품이 사용돼왔으나 이번에 국산화를 이루게됐다.

    이회사는 앞으로 연간 2만대 규모의 장비 생산 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또 앞으로 등산 레저용 휴대용 개인 GPS수신기를 개발해 시판할 계획이다.

    최근에 설립된 아이텍코리아(대표 조만석)도 NASA의 기술진과 합동으로
    2년여의 연구개발끝에 위성신호 수신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회사는 기존의 8개 채널수신방식보다 채널수가 많은 12채널 방식의
    리얼타임 프로세싱 GPS엔진을 개발해 국내 시스템업체에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해상의 적조를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장비와 지하 매설물을
    탐지할 수 있는 시스템등을 선보일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수신기가 소형화 고성능화하면서 항공 선박 차량 등의
    분야에서뿐 아니라 개인휴대용품 시장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응용분야도 레저 스포츠 지리탐사 해상석유탐사 고고학 야생동물과 철새의
    이동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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