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유출된 기름을 획기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LG칼텍스정유 중앙연구소는 부산대 무기재료공학과팀과 공동으로 1년간의
연구 끝에 "자성유체를 이용한 수면유포 유류의 제거 및 회수방법"을 개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 기술은 기름에 자성을 띄게 한 다음 이를 대형자석으로 끌어당겨 한데
모으는 간단한 원리를 응용한 것.

기름에 자성을 부여하는 흡착제(산화철)는 철강공장에서 버려지는
마그네타이트 등 자성미립자액에 계면활성제를 첨가해 만든다.

이 자성유체를 바다에 뿌려 기름에 들러붙게 한 다음 오염지역바깥에서
영구자석을 장착한 대형드럼을 통해 기름을 흡입한다.

수거된 유류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지난달 21일 부산대에서 열린 최종발표회에선 유출기름량의 5~10%정도의
자성유체를 사용해 유출유의 95% 이상을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국내에선 흡착포를 사용한 흡유포법을 주로 써왔고 해외에서도
유화제살포법 미생물증식을 통한 생물학적 방법으로 유류를 제거해왔다.

LG정유 관계자는 이 기술이 기존 방법에 비해 간편한데다 처리비용도
적게 들어 사업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LG는 이 기술을 국내에 특허출원했고 미국과 영국등에도 출원을
준비중이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