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미술시대" 제정 제2회 한국미술정예작가상 수상자인 서양화가
도윤희씨가 6~15일 서울 청담동 박영덕화랑 (544-8481)에서 수상기념전을
갖는다.

도씨는 "생명과 시간성의 탐구"라는 일관된 주제를 다루면서 자연의
원형과 본질을 표현주의적 기법으로 묘사,각광을 받아온 작가.

한국미술정예작가상 수상에 이어 마니프국제미술제 초대작가와 환기미술상
한국측 수상후보작가로 선정되는등 30대작가군의 선두에서 활약중이다.

"지나간것, 오래된것 등 영원한 시간의 상징물과의 내밀한 만남을
추상언어로 표현했습니다.

다루는 주제가 바로 생명과 우주 시간 흔적같은 것이어서 신비주의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예민한 감수성과 취향때문에 오래되고 영원한, 그래서 슬프고 아련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생명의 근원인 단세포와 영원히
머무르고 있는 화석의 이미지를 통해 시간의 세계를 들여다보게 됐다고
말했다.

고목과 화석 단세포등 도씨가 작품속에 차용한 이미지들은 한결같이
자연에서 취한 것들.

차용된 이미지들이 마치 늪이나 습지 빙하 지층 물속에 잠긴 것같은
화면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생명의 신비함에 대한
회화적 대응이라고 설명한다.

"간결하고 미니멀한 화면을 구성코자 했다"고 덧붙인 그는 이를 위해
빠른 선묘드로잉외에 실크스크린이나 인쇄물을 곁들이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성신여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뒤 미시카고 비지팅스컬러대학에서
수학한 도씨는 그간 국내외에서 세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