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통한 새로운 대학문화의 창출"

중앙대학교내 자동차 동아리인 엔스토포 (NSTOPO)가 내세우고 있는
모토다.

갈수록 변질되고 색채를 잃어가는 대학문화에 새로운 연구바람을 불어
넣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NSTOPO는 "No Stop"에서 따온 말로 결코 멈추지 않고 앞만보고 달려
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모임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92년.

중앙대 기계공학과내에 스터디그룹 형태로 만들어져 지금은 회원이
30여명에 이른다.

최근 설립된 한국대학생자동차연구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세미나를 주로
열어 이론 습득에 중심을 뒀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직접 수제작차 2대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이제는 회원
누구나 차에 관한한 준박사급을 자부합니다" (회장 심영훈.기계공학과 2년)

엔스 토포가 그동안 직접 제작한 차는 의혈1,2호.

93년 7월에 착수해 4개월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의혈 1호는 1인승
레이싱카이다.

그러나 회원들이 여름방학을 포기하면서까지 땀흘려 만든 이 차는 노력에
비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아쉬운 작품이었다.

구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에 중점을 둬 설계해 차량 속도가 시속
30km에 머무는 등 레이싱카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

시행착오를 겪고 준비에 들어간 의혈 2호의 제작도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당초 800cc급에 시속 100km의 성능을 갖춘 레이싱카를 만들려는 의욕이
넘쳐 있었지만 70%의 제작공정을 마치면서 제작은 중단됐다.

예상외의 많은 돈을 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스토포 젊은이들은 여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5기에 해당하는 신입생을 확대 모집하고 조직 개편 및 교육부문을 대폭
수정했다.

기존 세미나 형식의 이론공부와 실기 등 기초 다지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현재는 제대로 된 의혈 후속모델을 만든다는 각오로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단지 대학문화 창출에만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의혈인의 패기와 자동차에 대한 열정으로 한국 자동차산업의 리더가
되는 날까지 앞만 보고 달려갈 것입니다" (심영훈 회장)

엔스토포는 기존 완성차업체 못지않은 수준과 실력을 갖출 때까지 의혈
시리즈를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