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그래픽 머드 바람이 분다"

아이네트가 최근 자사 홈페이지인 아이월드에서 2차원 그래픽 머드게임
"바람의 나라"의 무료 서비스에 나선데 이어 현대정보기술의 아미넷도 12월
중순부터 "바람의 나라"와 "낚시광"등을 인터넷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따라 PC통신망에서 머드중독증이라는 신종 병리현상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머드게임이 인터넷이 제공하는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머드(MUD:Multi User Dungeon)란 온라인상에서 여러명이 공통된 규칙을
지켜가며 벌이는 일종의 역할수행 게임.

머드는 게임의 기본 규칙외에는 각본이 없다.

일정한 가상환경 속에서 참가자들이 상상력을 발휘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머드게임이 먼저 자리를 잡은 곳은 PC통신.

이용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통신서비스 10개중 4개가 머드게임인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일반 PC용 게임과는 달리 머드는 온라인을 통해 여러 사람과 함께 협동하며
즐길수 있다.

이에따라 혼자서 게임을 하는 것보다 몰입 정도가 강하고 한번 게임에
빠져든 사람은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동안 머드게임은 PC통신을 통해 문자형태로만 제공돼 왔으나 최근
그래픽으로 옷을 갈아 입은 머드가 속속 개발됐다.

이어 머드게임은 인터넷으로 무대를 넓혀 새로운 인기몰이에 나섰다.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되는 "바람의 나라"는 그동안 PC통신을
통해 소개돼 국산 머드의 수작으로 인정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왔던
게임.

2,000년전 고구려 건국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유리왕의 아들 무휼이 왕이
돼 북부여및 낙랑과 싸우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등장인물의 모든 감정을 기존 문자로 제한하지 않고 그래픽과
사운드등을 동원한 멀티미디어 형태로 표현한다.

이 게임을 즐기려면 아이월드의 게임랜드 메뉴에서 바람의 나라
(http://www.iworld.net/GameLand/Baram/)에 접속해 자신의 계정(ID)을
만들고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전송받아야 한다.

인터넷상의 그래픽 머드 게임은 전세계적으로 아직 개발이 활발하지 않은
상태로 3DO사가 "메리디안59"를, 오리진사가 "울트라온라인"을 시범 서비스
하고 있는 정도.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의 모뎀속도가 낮아 아직 256컬러 이상의 그래픽
을 이용한 실시간 머드 게임은 구현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바의 보급과 함께 웹의 쌍방향성 기능이 보강되면 머잖아 머드
열풍이 인터넷상의 가상세계를 달굴 전망이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