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종합기술금융(KTB)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미 벤처캐피털과 벤처비즈니스활동"이란 주제의 벤처페어(Venture
Fair)를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벤처캐피털업계및 하이테크 벤처기업의
현황 그리고 성공사례가 소개돼 국내업체들의 해외벤처기업 투자기반조성및
외국벤처산업계와의 네트워크구축을 꾀하는데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발표된 한미 두나라의 벤처캐피털업계및 벤처기업현황과 성공사례를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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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벤처캐피털산업 현황 ]

심항섭

벤처캐피털은 기술력과 장래성이 있는 유망벤처기업에 대해 자본을
투자하고벤처기업이 성공한 후에 이를 매각하여 높은 자본이득을 시현하는
금융기관을일컫는다.

자본참여를 통해 벤처캐피털은 벤처기업과 위험을 공동부담하는 동반자
관계를 설정하고 자금 경영관리 기술정보등을 종합지원하여 기업이 급속한
성장을 달성하도록 돕는다.

국내 벤처캐피털은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미국과는 달리 벤처기업을
육성하려는 정부의 정책의지에 따라서 법적근거를 두고 출범했으며 현재
한국종합기술금융(KTB)과 3개의 신기술사업금융회사및 50개의 중소기업창업
투자회사가 영업중이다.

그간 엄격한 상장요건과 장외시장부진등으로 일부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부진한 편이었으나 최근 벤처기업에 대한 중요성이 사회적으로인식되고
투자성공사례가 잇따르면서 벤처캐피털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있다.

여기에 금융자율화와 자본시장개방등의 영향으로 벤처캐피털에 대한
신규진입도 여러건 시도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일부 리스사가 벤처캐피털투자를 시작했고 대우창투, LG창투
등 대형 창업투자회사들이 신설됐고 한국통신도 시장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투자청과 일본 JAFCO 의 싱가포르 현지법인등해외의 국내벤처
캐피털 진출도 확산되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영업환경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KOSDAQ 시장의 개설로 인한 장외시장의 활성화이다.

정부는 장외시장 공급물량의 확대를 위해 벤처기업에 대한 장외시장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장외등록기업 주식의 추가분산을 의무화했다.

또 수요기반확충을 위해 투신사 벤처펀드의 설정과외국인직접투자및
장외시장투자전용 외수증권발매도 허용했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최근 97년부터 벤처기업 종사자들에게 스톡옵션을
허용하고 벤처기업이 상장하거나 장외등록하는 경우 주식취득 또는 양도세를
전액비과세하는 방안의검토를 발표했었다.

대형 창업투자회사의 신기술사업금융회사 전환과 우량 신기술사업금융
회사에 대한 외환업무허용도 함께 발표했으며 여신전문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대상에 신기술사업금융회사도 포함시켜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벤처산업계는 금융자유화 개방화등으로 자유경쟁체제가 도입되고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장외시장의 활성화와 벤처캐피털을 통한 벤처기업에 대한
큰 투자수익이 부각되고 있어 영업은 오히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오는 2000년께에는 10조원에 달하는 거대 벤처산업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며 정보통신및 하이테크산업의 비중과 창업및
개발단계에 대한 참여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벤처캐피털의 투자차익은 더욱 커져 고수익현상이 지속됨으로써
벤처캐피털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