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샷이 비끗해서 숲으로 들어가면 골퍼들이 한탄한다.

"구력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드라이버샷 하나 제대로 못치니 참
한심하구나"

그런데 그런 골퍼들도 그린사이드 플레이가 부실했을때는 전혀 충격
받는 게 없다.

즉 볼이 그린 밖 2m 지점에 있고 홀컵까지 거리가 10m에 불과했을때
3타만에 홀인됐어도 "그러려니"하고 마는 것이다.

드라이버샷이 휘었거나 2타로 막아야 할 상황에서 3타가 소요됐거나
모두가 "1타 손실"인 것은 마찬가지다.

같은 1타지만 롱게임의 1타는 통탄하고 쇼트게임의 1타는 그냥 넘어가는
식이다.

스코어 관리의 "마법"은 바로 거기에 있다.

홀컵 반경 20m 안쪽거리에서 무조건 2타만에 홀아웃 할 수 있으면
당신의 핸디캡은 결코 10을 넘지 않을 것이다.

프로가 아닌이상 드라이버샷등 롱게임의 기복은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힘도 필요 없고 완벽한 풀스윙 기술도 필요 없는" 쇼트게임에서는
"2타 홀아웃 확률"을 높여야 롱게임의 약점을 상쇄 시킬수 있다.

골퍼들은 흔히 온그린 되면 2타가 기본이고 거리가 아무리 가깝더라도
"온그린이 안되면 3타"라는 의식이 있다.

그러나 골프는 "온 그린 게임"이 아니라 타수의 게임이다.

홀컵에서 10~20m 거리라면 퍼터를 쓰던 치핑을 하던 "2타 홀아웃"해야
하고 그게 안됐을때 OB만큼 아프게 여겨야 쇼트게임능력이 향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