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중심통화지표를 MCT(총통화+양도성 예금증서+금전신탁)로 변경
하더라도 당분간 금전신탁에는 지급준비금을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25일 "신탁제도및 콜시장 개편과 비과세 가계저축 시판 등
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통화를 MCT중심
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MCT를 중심통화지표로 채택
해도 당장 금전신탁에 지준을 부과하는 방안은 전혀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CD(양도성 예금증서)의 경우 조만간 발행한도를 자유화
하는 대신 지준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이처럼 금전신탁에 대한 지준부과 유보방침을 정한 것은 올 하반기
동안 MCT를 중심으로 통화를 운용해본 결과 굳이 신탁에 지준을 부과하지
않더라도 MCT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관계자는 중심통화지표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선 <>실물경제와의 연관성
<>속보성 <>통제성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MCT의 경우 신탁에 지준을 부과
(통제성)하지 않더라도 총통화(M2)와 CD의 통제를 통해 간접 관리가 가능
하다는게 내부판단이라고 설명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