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폴란드 현지 승용차 조립생산계획이 무산됐다.

25일 현대자동차와 현대종합상사에 따르면 폴란드에서 현대차를 조립하기
위해 현대의 현지파트너 유니버설사가 폴란드정부에 제출했던 사업신고서가
최근 반려됐다.

이에 따라 폴란드에서 엑센트를 부분조립(SKD)해 판매하려던 현대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현대가 앞으로 폴란드에서 현지조립을 하려면 부품의 70%를 현지에서
조달토록한 폴란드정부 규정을 따라야 한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종합상사는 폴란드에 합작사를 설립해 연간
1만5,000대의 엑센트를 SKD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었다.

현대차 조립 사업신고서가 반려된 것은 대우등 현지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업체들이 현대의 단순 SKD사업을 허가할 경우 공장철수등 강경책을
쓰겠다며 정부에 크게 반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 관계자는 "폴란드의 규정대로 현지에서 70% 이상의 부품을 조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동유럽지역의 다른 곳을 현지조립거점으로 검토중"
이라고 밝혔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