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신적 스트레스 '만성피로' 부른다"..과열경쟁 등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9세의 주부인 K씨는 미국에서 유학한 남편과 함께 2년전 귀국해 시댁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게다가 남편이 당뇨병에 걸린데 상심하여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세를 느꼈다.
한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었고 위하수(위가 아래로 처지는 질환)로
진단받아 위장약도 먹었다.
직업을 가지면 나아질까해서 임시교사직으로 취직했으나 퇴근후에는
극심한 피로로 아무일도 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진단결과 "만성피로증후군"의 거의 모든 증상이 나타났다.
인성검사에서는 무기력 우울 긴장 근심과다 의욕상실 성욕감퇴등의
정신적 증상이 특히 심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세대 의대 윤방부교수(가정의학과)는 이환자에게 정신안정제인
플루라제팜, 항우울제인 서트랄린, 진통제인 트라마돌(근육주사)과
아스피린을 투여하고 삶의 용기를 북돋워줌으로써 이증후군을 완치시켰다.
"만성피로증후군".
이름만 보면 얼핏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끼는 모든 사람이 이병에 걸렸다고
생각이 들지 모른다.
그러나 이병은 상당히 심각해 조금 쉬어선 병의 차도가 없고 일상생활에서
이뤄지는 신체활동의 절반 이상이 6개월 이상 극심한 피로로 제한되는
경우다.
영국 미국 의학계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병인을 밝히지도,
진단기준을 찾지도 못한 상태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뚜렷한 신체적 질환이나 정신적 장애없이 만성적인
피로가 쌓이는 질병이다.
혈액검사나 방사선사진검사 인성검사는 물론 각종 정밀검사를 해도
피로를 일으키는 원인질환을 밝혀낼수 없고 정신적으로도 별문제를 찾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은 다양하다.
섭씨 37.5~38.0도 가량의 미열과 인후통및 비삼출성(염증물질이
우러나오지 않는)인후염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
목과 겨드랑이 부분의 임파선이 붓는데 대개 눌러도 아프지 않다.
수면장애와 기억력감퇴증상도 나타난다.
늘 근육통 두통 관절통에 시달린다.
이들 증상이 6개월이상 지속되거나 한가지 이상의 증상이 8개월이상
나타날때 의사들은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윤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를
반박하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 또는 불안증과 유사한 정신질환이 누적되거나 알레르기나
과다면역반응 신경무력증 등에 의해 만성피로증후군이 생길 것이라는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교수는 "스트레스가 심한 우리나라의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은 신체적
기질적 장애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정신적인 원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부정부패 유교적전통 교통정체 교육열등 어느것 하나
피로를 유발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설명.
그는 또 만성피로증후군환자의 3분의 2가량이 중등도의 우울증을 보이고
있다며 정신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피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 고른 영양섭취,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수면, 근골격계질환과 감기등 바이러스감염질환의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정종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게다가 남편이 당뇨병에 걸린데 상심하여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세를 느꼈다.
한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었고 위하수(위가 아래로 처지는 질환)로
진단받아 위장약도 먹었다.
직업을 가지면 나아질까해서 임시교사직으로 취직했으나 퇴근후에는
극심한 피로로 아무일도 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진단결과 "만성피로증후군"의 거의 모든 증상이 나타났다.
인성검사에서는 무기력 우울 긴장 근심과다 의욕상실 성욕감퇴등의
정신적 증상이 특히 심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세대 의대 윤방부교수(가정의학과)는 이환자에게 정신안정제인
플루라제팜, 항우울제인 서트랄린, 진통제인 트라마돌(근육주사)과
아스피린을 투여하고 삶의 용기를 북돋워줌으로써 이증후군을 완치시켰다.
"만성피로증후군".
이름만 보면 얼핏 만성적으로 피로를 느끼는 모든 사람이 이병에 걸렸다고
생각이 들지 모른다.
그러나 이병은 상당히 심각해 조금 쉬어선 병의 차도가 없고 일상생활에서
이뤄지는 신체활동의 절반 이상이 6개월 이상 극심한 피로로 제한되는
경우다.
영국 미국 의학계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병인을 밝히지도,
진단기준을 찾지도 못한 상태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뚜렷한 신체적 질환이나 정신적 장애없이 만성적인
피로가 쌓이는 질병이다.
혈액검사나 방사선사진검사 인성검사는 물론 각종 정밀검사를 해도
피로를 일으키는 원인질환을 밝혀낼수 없고 정신적으로도 별문제를 찾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증상은 다양하다.
섭씨 37.5~38.0도 가량의 미열과 인후통및 비삼출성(염증물질이
우러나오지 않는)인후염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
목과 겨드랑이 부분의 임파선이 붓는데 대개 눌러도 아프지 않다.
수면장애와 기억력감퇴증상도 나타난다.
늘 근육통 두통 관절통에 시달린다.
이들 증상이 6개월이상 지속되거나 한가지 이상의 증상이 8개월이상
나타날때 의사들은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윤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를
반박하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울증 또는 불안증과 유사한 정신질환이 누적되거나 알레르기나
과다면역반응 신경무력증 등에 의해 만성피로증후군이 생길 것이라는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교수는 "스트레스가 심한 우리나라의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은 신체적
기질적 장애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정신적인 원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부정부패 유교적전통 교통정체 교육열등 어느것 하나
피로를 유발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설명.
그는 또 만성피로증후군환자의 3분의 2가량이 중등도의 우울증을 보이고
있다며 정신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피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 고른 영양섭취, 적절한
운동, 규칙적인 수면, 근골격계질환과 감기등 바이러스감염질환의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정종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