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총재가 "청년심"껴안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김총재는 오는 28일 전북 원광대를 시작으로 다음달 7일 제주대 9일
중앙대 등을 잇달아 방문,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김총재는 이들 강연회를 통해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내각제개헌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한 측근은 밝혔다.

28일 원광대강연은 특히 공조파트너인 국민회의측의 각별한 배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주방문과 때를 같이한데다 이미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대권레이스선상에서 볼때 사실상 첫 호남지역대학 강연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김총재는 올들어 지난 5월에 단국대 행정대학원(천안캠퍼스)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국민대학교행정대학원, 6월에 성균관대경영대학원동문회
한남대지역개발대학원 초청으로 강연한 바 있다.

그러나 김총재는 7월들어 여권의 대권후보군이 너도나도 할 것없이 초청
강연회에 나서자 "나는 이제 그만 하겠다"며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한다.

김총재가 다시 강연에 나선 것은 지난달 18일 서강대 경영대학원최고과정
부터 여권후보군의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라는 후문.

그러고도 한달이상 강연이 없었던 것은 그뒤 추진해온 계명대강연회의
경우 TK(대구.경북) 출신의원들이 학원내부사정이 복잡하니 피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무산되는 등 좀처럼 "강의"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이번 강연회가 큰 관심거리다.

김총재가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외제밴을 구입했다는 헛소문까지 나돌
정도였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총재가 대선이 1년여앞으로 다가온 때문인지 유난히
할 말이 많은 것 같다"며 "김총재는 앞으로 전국대학과 직능단체를 수시로
방문, 내각제주장을 널리 알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