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안개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공동온라인을 통한 새 매매시스템으로 새출발해 보려고 하지만 좀처럼
안개는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한통주"매각이 주식시장에 "큰 통증"을 주고 있다.

주후반인 28,29일로 잡혀있는 입찰매각때까지는 두고두고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매각예정규모는 약965만주.

입찰최저가격인 3만7,600원으로 치더라도 3,6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25일부터 거래시스템과 매매제도가 바뀌고 가격제한폭도 기존의
6%에서 8%로 확대된다.

가격제한폭이 늘어나 시장정보가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이나 투자자들의 매매도 당분간은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도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정부가 발벗고 나서서 떨어뜨리겠다던 실세금리는 오히려 오름세로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들어 21일까지 61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외국인들도 한전주에 대한
매수세가 끊기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기업공개공모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고객예탁금도 지난10월초이후
50일만에 다시 2조5,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2조9,000억원에 육박했던 한달전에 비해선 4,000억원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갖은 악재에 휩쓸린 마당에 일부 기업의 자금악화설이 다시
나돌고 금융계 사정얘기가 확산되면서 시장을 더욱 위축시키는 형국이다.

그래도 종합주가지수는 720선을 지킬 것이라는 기대섞인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주에 흘러나올 신용만기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단기낙폭이 크다는 점에서다.

또 주식공급물량도 11월을 고비로 다음달부터는 눈에띄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한가닥 희망을 더해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주엔 급격한 반등은 어려워 보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내리지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도 720~750선의 박스권을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투자전략과 관련해선 현재의 수급상황으로는 고가우량주가 움직이기 힘든
상황인 만큼 저가권의 재료보유주를 비롯해 장기바닥권 탈피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 저가권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제시됐다.

또 결산기말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종목들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 주요 증권사 이번주 시황전망 ]]

<> 대우 = 예탁금감소와 한통주매각 및 가격제한폭 확대 등 증시주변
여건이 장세상승의 장애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전망이어서 주가변동이
안정적인 자산주와 기업매수합병(M&A)이나 정보통신주에 대한 단기매수가
유효해 보임.

<> LG = 구조적인 침체양상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지만 지수 720선에서의
장세지지가 기대되며 사업구조를 조정한 저가주와 실적호전주 중심의
선별화된 투자전략이 요망됨.

<> 동서 = 각종 악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고 지수 720선에서의 바닥권
공감대가 형성돼 큰폭의 추가하락 가능성은 적어 보이며 단기저점을 다지는
장세가 지속될 전망.

<> 대신 = 한통주매각과 월말 세수요인이 겹쳐 수급상황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제한적인 종목장세만 기대되며 실적호전 예상종목에 대한
저가매수가 유효할듯.

<> 쌍용 =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수조정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720선의 지지여부가 관건이며 단기급락에 따른
제한적인 반등가능성도 엿보임.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