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분 동안 도파민 내뿜게 하는 영화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세계 종말 이후를 뜻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를 정립했다고 일컬어지는 영화 <매드 맥스> 시리즈는 호주 출신 조지 밀러(1945~ ) 감독의 순수 창작물로 1980년대부터 시작된 영화 시리즈입니다. 장대한 세계관,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 이 시대의 연기파 배우들, 도파민 넘치는 액션 씬,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뻔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입체감 있는 인물 묘사 때문에 오히려 설득되어버리는 악당 캐릭터들의 서사까지…. 이러한 감상 포인트들 덕분에 <매드 맥스>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매드 맥스> 시리즈의 배경은 핵전쟁으로 대부분의 문명이 붕괴되고 많은 생명체가 멸종된 지구가 배경입니다. 지구의 토양 및 살아남은 생명체들은 방사능에 오염되었고 깨끗한 물,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땅, 폐고물 수준의 동력장치, 이를 움직이게 할 석유는 얼마 남지 않았죠. <매드 맥스> 시리즈는 이 한정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각 무리의 전사들이 치열하게 세력을 다투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임모탄 조, 퓨리오사, 디멘터스가 의미하는 세 개의 세계관영화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에는 중요한 비중을 가진 캐릭터가 세 명이나 등장합니다. 임모탄 조, 퓨리오사, 디멘터스 이 세 인물은 세 가지 세계관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임모탄 조는 북유럽 신화를, 이번 영화의 주인공 퓨리오사는 성경을,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 디멘터스는 로마 시대 모티브를 차용했습니다. ‘임모탄 조’를 따르는 ‘워보이’들은 그들에게 세뇌된 천국 &lsq
미디어는 매일 인공지능(AI)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실제로 AI를 적용하는 데는 스타트업에 비해서도 뒤처지는 경우가 많다. 딥러닝이나 머신러닝을 넘어 AI까지 기술발전의 속도가 빠른 데 비해 전통 미디어 분야의 전환은 더디다. AI 연구자 역시 미디어 분야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다. 언론정보학을 전공한 후 기자 생활을 하다 연구자로 커리어를 전환한 저자 박대민은 언론계에서는 드물게 '개발자의 마음'과 '기자의 눈'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데이터를 거래하는 거래소 KDX를 운영해 본 경험과 풍부한 영상데이터 딥러닝 연구 경험에 기반해 책을 썼다. 현재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디지털 영상 미디어 전공 조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다소 학술적이지만 미디어 관계자에게 AI와 미디어를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논의와 기술을 비교적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저널리즘과 대중문화 등 미디어 영역에서 AI의 역할을 탐색한다. 책의 목적도 뚜렷하다. 저자는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언론과 방송 등 미디어 분야의 연구, 교육, 실무 차원에서 AI 전환(AI transformation, AIX)을 촉진하기 위해서'라고 언급하고 있다. 종전의 AI 기술 서적은 대부분 미디어 분야와 무관하게 작성되어 있고, AI 연구자들이나 규제 당국은 미디어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반대로 언론사 역시 AIX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몇몇 해외 언론사를 제외하고 이를 전면적으로 실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이 책은 미디어 분야의 AI 활용을 하나의 응용 분야로 제시하기 위해 미디어 AI이라는 용어를 제시하고, 미디어 AI로 포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
1792년 음력 윤4월, 영남 남인으로 불렸던 일군의 경상도 유생들이 가족들의 만류와 눈물을 뒤로 한 채 서울로 향하는 먼 길을 떠났다. 목적은 오직 하나, 창덕궁 돈화문에 모여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기 위해서다. 최악의 경우, 자신의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상소를 향한 여정에 오른 유생들은 1만명. 안동 하회마을을 비롯해 경상도 곳곳에서 올라온 영남의 선비들은 임금을 만나기만을 바라며 고향 땅을 떠났다. 이상호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이 쓴 <영남 선비들, 정조를 울리다>는 그가 2021년 내놓은 ‘조선사의 현장으로’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1792년에 있었던 만인소운동을 다큐멘터리를 보듯 생생하게 재현했다. 책은 당시 영남 남인들이 왕에게 상소를 올리려 고향을 떠나 한양을 거쳐 다시 돌아오기까지의 두 달을 담았다. 그 과정을 더욱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국학진흥원이 소장한 <천휘록> 속 만인소 상소 과정이 기록된 <임자소청일록>을 샅샅이 뒤졌다. 책은 류이좌라는 인물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그의 눈을 통해 조선시대 상소가 진행되는 과정과, 선비들이 한양으로 향하며 겪는 어려움과 논쟁, 다툼 등이 1인칭으로 소개된다. 저자가 류이좌의 시점을 빌려 사건을 전개하는 이유는 그가 <임자소청일록>을 서술한 저자로 추정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영남 선비들은 중앙 정계에서 찬밥 대접을 받고 있다는 한(恨)을 앞세워 두 달만에 1만명이 넘는 인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상소를 올리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부족한 자금, 반대 세력의 격렬한 방해 등이 이들을 가로막았다. 책은 전반에 걸쳐 류이좌가 고향인 안동 하회마을을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