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김영근특파원] LG그룹이 중국 국영기업을 위탁경영한다.

LG그룹은 중국 국가경제무역위원회와 국영기업을 위탁경영키로 합의하고 식
음료와 농약 제약 전기.전자 등 대상기업 선정작업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
다.

중국진출 기업중 국영기업을 위탁경영하게 되기는 LG그룹이 처음이다.

LG그룹은 위탁경영 대상기업이 확정되는대로 그룹 회장실의 전략사업팀을
해당 기업에 상주시켜 자산평가와 함께 인건비지출내역 투자현황 등의 파악
에 나서며 이를 토대로 위탁경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LG는 우선 북경 상해 광주 천진 등지의 1~2개 기업을 대상기업으로 할 예정
이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대상지역과 기업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계약원칙은 10년이상의 경영권과 50대50의 이윤분배를 약속받는다는 것이다

LG그룹은 중국 국영기업을 위탁경영할 경우 단기적인 이윤확보외에도 중국
국영기업의 경영실태를 파악할 수 있는데다 제2, 제3의 파생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국가경제무역위원회 관계자는 "외국회사에 국영기업을 위탁
경영토록 의뢰하는 것 자체가 중국 경제정책의 큰 변화"라며 "자금을 중시하
고 관리를 경시하는 국영기업의 경영방식을 탈피하기 위해 LG그룹의 선진경
영기법을 배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