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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영화산업 판도 재편 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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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계가 일대 격변기를 맞았다.

    헌법재판소의 사전심의 위헌판결에 이어 곽정환 서울시극장협회장(서울
    극장.합동영화사 대표)과 이태원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태흥영화사 대표)의
    구속, 대형 극장.영화사대표들의 소환 등 굵직한 사건이 잇따르면서
    영화업계 전체의 판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화계는 이번 사태가 검찰의 사정의지와 업계의 이해관계, 곽씨와 이씨의
    해묵은 앙금, 정치권의 입김 등으로 얽히고 설켜 상당한 후유증을 낳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파행적인 배급구조.

    국내 영화배급은 충무로를 중심으로 한 기존업계와 미직배사, 대기업의
    3분할체제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기존 영화업계의 거물들이 구속됨에 따라 당분간 배급라인의
    공백이 예상되는 만큼 직배사와 대기업의 틈새공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영화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기왕에 배급된 영화가 웬만큼 소화되는 내년초를 가시적인
    대변혁의 시점으로 꼽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직배사.

    87년 UIP 상륙 이래 한국시장에 진출한 직배사는 월트디즈니,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20세기폭스, 워너브라더스 등 5곳.

    이 가운데 곽정환씨에게 국내배급을 대행시켜온 월트디즈니, 20세기폭스,
    워너브라더스가 직배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20세기폭스가 "인디펜던스데이"를 계기로 직배에 나선데 이어 최근 월트
    디즈니의 배급사인 브에나비스타코리아 김상일대표도 "12월7일 개봉될 영화
    "랜섬"부터 전국에 직배키로 했다"고 밝혔다.

    직배사들은 지난 5년간 본사에 총 3,449억여원의 로열티를 송금했다.

    대기업들의 반사이익도 적지 않으리라는 것이 영화계의 예측.

    충무로 흥행업자들의 영역이 위축된 상태에서 지방배급을 직배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영업관리 및 세금문제 등에서 상대적인 투명성을 강조하며
    이른바 "제작.배급.상영의 삼위일체"를 앞당기는 호기로 삼으리라는
    분석이다.

    제일제당의 경우 이미 내년1월 개봉예정인 "인샬라"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직배체제를 갖추기로 했고, 삼성과 대우도 건설중인 복합상영관을 중심으로
    자사 직배망 확충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영화시장에 뛰어든 대기업은 삼성 대우 선경 현대 벽산 동아 쌍용 진로
    제일제당 동양 롯데 해태 등 20여곳.

    지난해 14편의 한국영화 제작을 지원했던 대기업들은 올 상반기에만
    12편의 영화제작에 참여했으며, 외화수입금액도 올상반기 외화 총수입액
    (직배제외)의 88%를 차지했다.

    이들의 경쟁으로 외화 수입금액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 영화관계자들의
    중론.

    실제로 고가수입영화 상위 10개중 5개가 선경관련사인 미도영화사와 삼성
    관련사인 오스카픽처스에서 들여온 작품이다.

    이들은 안정적인 수입선 확보를 위해 미라맥스, 뉴리전시, 시너지,
    뉴라인시네마 등 외국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있다.

    또 서울의 씨네하우스, 명보, 중앙, 스카라, 부산의 부영, 대전의 중앙 등
    전국 주요도시의 영화관을 운영하는 한편으로 대규모 복합상영관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화인들은 곧 개정될 영화진흥법에 유통배급업 조항을
    신설하는 등 배급업을 법제화하고 극장전산화도 앞당겨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시장경제논리에 의한 업계의 판도변화와 정부의 영화
    진흥법 개정방향에 따라 영화계의 근본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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