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는 은행들의 증권및 보험, 부동산 사업 진출을 허용키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미국에서 금융서비스 업무간 장벽이 허물어지기는 65년여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이같은 결정은 은행과 증권, 보험등 금융업계간 업무영역을 구분
하고 있는 미글래스-시걸법이 아직 존속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미 은행들은 앞으로 자회사를 설립, 비은행업무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로버트 루빈 재무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은행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할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금융위기를 줄이고 장기적인 금융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 글래스시걸법 개정을 논의중인 의회와 증권등
금융계에서는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하원 금융위원회 짐 리치의장은 이에대해 "조만간 이번 조치에 대한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며"이 청문회에서는 은행의 사업영역확대 조치가
적절한 것인지를 심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증권업협회도 "증권업계의 은행자회사 설립은 허용하지 않은채 취해진
이번 조치는 명백한 특혜"라며 재무부를 맹공격했다.

한편 증권사들도 은행의 사업영역침범에 대한 대응책으로 융자등 은행업무
에 본격 착수하고 있다.

메릴린치와 JP모건은 최근 미철도회사 노포크와 콘레일간 인수.합병(M&A)의
주간사를 맡아 1백20억달러의 융자를 실시했다.

이밖에 CS퍼스트 보스톤 골드만 삭스 레만브라더스 살로먼 브라더스등도
잇달아 기업융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