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이 송년무대의 문을
연다.

한국발레하우스 (원장 김숙자)의 "발레페스티발"과 "호두까기 인형",
박명숙 서울현대무용단의 "에미", 서울시립무용단 (단장 배정혜)의
"96 하반기 정기공연", 국립무용단 (단장 국수호)의 "오셀로" 등이 바로
그것.

이 공연들은 대부분 국내 무용계를 대표하는 정상급 단체들이 올 한해를
결산하기 위해 특별기획한 무대로 무용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발레하우스는 30일 (오후 6시)과 12월1일 (오후 2.6시)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대극장에서 제7회 정기공연으로 "발레페스티발"과
"호두까기인형"을 올린다.

30일의 "발레페스티발"에서는 "오로라공주" "레이몬다" 등 고전과
창작무 "잔칫날" 등 36편이 선보인다.

올해 각종 발레콩쿨에서 입상한 발레리나들이 출연, 기량을 뽐낸다.

12월1일 공연되는 "호두까기인형"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 소녀가
꾸는 꿈을 소재로 한 발레의 대명사.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직접 출연하는 무대로 온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다.

문의 588-8112.

박명숙 서울현대무용단은 26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27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대극장에서 창작무 "에미"를 발표한다.

이 작품은 에덴의 낙원으로부터 추방당한 이브, 군화에 짓밟혀 정신대에
끌려간 우리의 할머니, 붉은 조명아래 성을 파는 소녀 등 태고때부터
현재까지 짓눌린 삶을 살아온 여성들을 위한 진혼무.

문의 961-0398.

서울시립무용단은 28~29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떠오르는
안무가"로 평가받는 김영희 이화여대 교수와 황희연 리을무용단장을 초빙,
창작무용발표회를 갖는다.

김교수는 "호흡"에서 발바닥에서부터 끌어올린 에너지를 우주로 발산해
내는 과정을 그려내 몸과 자연과의 동화를 꾀한다.

황단장은 "달의 침묵"을 통해 꿈을 잃고 사는 현대인의 삶의 단면을
달의 이미지에 대입시켜 형상화한다.

김교수와 황단장은 올해초 김영태 김태원 김채현 등 무용평론가 7인으로
부터 "2000년대를 이끌 안무자"로 선정됐었다.

문의 399-1615.

국립무용단은 26일~12월1일 창단 70주년 기념무대로 "오셀로" (부제
무어랑)를 국립극장대극장에 올린다.

"오셀로"는 명장 오셀로가 간신 이아고의 계략에 말려 사랑하는 아내
데스네모나를 죽인다는 내용으로 셰익스피어 4대비극중 하나.

이번에 공연되는 "오셀로"의 배경은 중세유럽에서 고대 한반도로
옮겨진다.

춤도 서양발레에서 한국적 춤사위로 바뀐다.

서양문학과 한국무용의 만남이 이뤄지는 셈.

원로무용가 송범.김문숙씨가 이탈리아 무용수 파텔라 등과 호흡을 맞춰
흥미를 돋운다.

평일 오후 7시, 토.일요일 오후 4시.

문의 271-1743.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