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신탁의 배당률 연15%는 과연 고공비행을 계속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천만의 말씀"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앞으로 이번 배당률을 웃도는 신탁 배당률이 나오기란
극히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는 연15%의 높은 배당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지난 한달간 은행들이
동원했던 갖가지 무리수를 보면 금방 알수 있다.

은행들은 CP(기업어음) 대출 콜 등 고금리상품쪽으로 이들 자금을 집중
운용했다.

또 채권상품의 편법적인 매매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수익률을 올렸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같은 자금운용 전략을 끌고 갈수는 없다.

여기에 고금리상품의 금리가 낮아지면 배당률은 크게 떨어질 것이다.

뒤집어 얘기하면 은행들의 이같은 고배당률은 심각한 내부문제를 야기해
놓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단기간에 고객을 끌어들이는데는 긍정적일지 모르지만 자칫 역마진까지도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

그러나 신탁 배당률은 단기간에 급격하게 하락하기는 어려운 만큼 고객들
로서는 비과세 예금보다는 신탁쪽에 비중을 늘려놓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