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을 제외한 세계주요 선진국의 주식시장은 미국주식시장의 활황세와
자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 따라 사상최고치및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세계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미국주식시장은 3.4분기들어
경제가 안정을 보인데다 금리인상 우려가 줄면서 주가가 연일 급등하여
다우존스공업주평균지수가 10월14일 사상최초로 6,000포인트를 경신했다.

또한 클린턴대통령의 재선과 공화당의 의회선거 승리이후 안정적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6,300포인트를 돌파하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90년대이후 미국주식시장을 주도해온 하이테크관련기업의
3.4분기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인데다 반도체 경기의 회복으로 지난 6월이후
낙폭이 컸던 이들 기업의 주가상승폭이 커지면서 나스닥지수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주식시장의 상승세는 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두달여간 21%나 급락하는 하락세를 보인 이후 10월11일 다우존스공업주평균
지수가 2,365포인트에서 상승반전하면서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이는 90년 10월기준으로 다우존스공업주평균지수가 약 150%나 상승한 것으로
전후 두번째의 긴 상승세이다.

전후 가장 긴 상승세는 49년 6월에서 61년말까지 다우존스공업주평균지수가
162포인트에서 735포인트로 약 355%나 상승한 약 12년 6개월간의 기간이었다.

최근의 상승세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과열
방지및 인플레 진정을 위한 금리인상 여부이다.

미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은 4.7%(연율)로 과열기미를 보였으나 9월들어
제조업생산이 8월의 0.4% 증가에서 0.2%증가로 완화되고 경기실사지수가 9월
13.9에서 10월 5.3으로 감소하면서 3.4분기 성장률이 2.2%로 둔화되어 경기
과열 조짐이 진정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주가상승에 부담이 되었던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실업수당신청
건수의 감소와 실업률의 안정, 임금상승률의 진정 등으로 10월 0.3% 증가에
그쳐 장기금리가 9개월여만에 6.4%대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유보결정이 내려졌으며
일각에서는 금리인상이 97년이후에나 다시 거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은 대통령선거로 인한 정치적 변동이 주식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이다.

49년이후 미국주식시장은 대통령선거전 강세를 보이고 선거후 약세를 보여
전형적인 정치적 경기사이클(Political Business Cycle) 현상에 영향을
받았다.

이는 선거직전 당선을 위해 고용을 확대하고 의도적으로 경기를 활성화
하는 등 정치적 이유에서 경제정책이 수행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80년대이후 주가등락을 살펴보면 경제성장률이 낮았던 81년이후를
제외하고는 대통령 선거직후 1~2년간은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최근의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고려할때 지금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기불쾌지수(실업률에다 물가상승률의 두배를 더한 값)가 80년이후
주가등락폭이 컸던 81년, 83년말, 87년, 90년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한다.

또한 최근의 실업률은 5.1~5.3%대로 적정실업률인 6%이하에 머물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3%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주가상승을 밝게 한다.

이처럼 세계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주식시장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자금유입액 측면에서 대통령선거전 투자신탁(Mutual Fund)에 대한
자금유입액이 하루 3억달러에서 선거후 20억달러 내외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등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가 기대이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가격경쟁력의 회복으로
기업수익호전 기대가 커진 점도 주가의 추가상승에 보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 주식시장은 각국 경제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연말이후 상승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아시아 각국이 97년에도 경기과열을 조정하는 과정이 이어져 경제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될 전망이나 여전히 7%대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들어 나타난 아시아 각국의 수출부진 현상이 95년중 전자산업
호황에 따른 상대적인 부진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97년중 세계전자산업경기의
회복과 함께 수출경기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90년이후 소득수준 향상과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의 증가로
소비를 중심으로 한 내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상승에 보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남문희 <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