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는 현대그룹의 일관제철소 건립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
했다.

안광구 통상산업부 차관은 14일 통산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강산업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다 최근 일관제철소 건설 유치를
둘러싸고 집단 민원마저 발생하고 있다"며 "현대그룹의 신규 일관제철소
건립을 종합 검토한 결과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통산부는 이같은 내용의 "신규 일관제철소 건설의 타당성 검토"라는 의건을
15일 열리는 공업발전심의회(위원장 김세원서울대교수)에 상정,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그러나 공업발전심의회는 의결권한이 없어 현대의 제철소건설은 사실상
무산될 것이 확실해졌다.

통산부는 이 자료에서 일관제철소를 새로 건설할 경우 공급과잉으로
철강업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며 보상문제등으로 적절한 산업입지도 확보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측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불가판정을 내리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다른 기업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