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이 네덜란드 중형항공기 업체인 포커사 인수와 관련, 대한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등에 컨소시엄 구성을 제의하고 이들 3사가 수용
여부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포커사 인수 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은 최근 중형항공기조합에 소속된 이들 3사에
포커사를 공동 인수하자며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했다.

삼성의 이같은 제안은 정부의 유도에 따른 것으로 통산부는 포커사 인수
문제를 중형항공기 개발사업과 연계, 중형기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항공기제조업체들이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토록 종용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한달전부터 삼성항공측이 컨소시엄 구성을 제의해
왔다"며 "최종 참여여부는 포커사의 경영상태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본
뒤에야 결정하겠지만 그룹 차원에서 항공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해 온 만큼
쉽게 거부할만한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그동안 중형항공기사업과 포커사 인수를 별개의
사안으로 취급해 오던 정부가 최근 두가지 사업을 동일사안으로 다루기
시작해 상황이 전과는 달라졌다"고 밝히고 "현재 컨소시엄 참여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항공은 다른 업체들이 금명간 컨소시엄 참여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공동인수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항공은 그동안 포커사의 인수를 희망해 왔으나 인수및 경영정상화에
워낙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중형항공기의 시장성도 불투명하다는
그룹측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삼성은 또 공동인수제의에 앞서 객관적 자료를 제시키 위해 미국의 컨설팅
회사인 베인&코사에게 포커사에 대한 재실사를 의뢰하는 한편 노오현
서울대교수 등이 참가하는 별도의 검토위원회를 구성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