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3일 부인이 대한안경사협회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아
물의를 빚은 이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손학규의원
(신한국당)을 임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후 손 신임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부정부패
에 관해서는 누구든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이 확고한 내 생각"이라며 "정직
하고 깨끗한 자세로 일하라"고 당부했다.

이장관은 12일저녁 대한안경사협회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로비혐의와 관련,
검찰수사과정에서 부인이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수성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윤여준청와대대변인은 "그동안 취임이후 김대통령이 부정부패척결을 가장
중요시해 왔고 공직사회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그토록 강조해 왔음에도 불구,
이런 일이 발생한데 대해 매우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며 "앞으로 부정
부패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김대통령
의 변함없는 의지"라고 밝혔다.

윤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손의원의 청렴성과 유능한 점을 높이 사서 임명
했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