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역사에 쓰여진 "가슴 아픈 패배들"은 죄다 60cm 내외의 쇼트퍼팅
미스로 점철됐다.

역사상 가장 쓰라린 쇼트퍼트 미스는 1970년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에서의 영국오픈때 더그 샌더스 (미국) 경우가 손꼽힌다.

그는 최종 18번홀에서 60cm의 다운 힐 우승퍼트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걸 넣으면 저 유명한 잭 니클로스를 1타차로 제치며 우승할 수 있는
상황.

영국오픈 속성대로 강한 바람이 그의 바지가랑이 사이를 휘몰아 쳤지만
71홀을 견뎌 온 메이저경쟁자로서는 그런 쇼트퍼팅을 결코 놓칠 수
없었다.

그는 신중히 어드레스 했고 천천히 스트로크를 시작했다.

그 순간 작은 검블 하나가 퍼팅 라인상에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 왔다.

그는그 지푸라기를 무시해야 했지만 우승의 압박감은 그 검블을
바위덩이 같이 보이게 했다.

그는 그 검블를 피해 퍼터를 밀었고 볼은 홀컵을 돌아 나왔다.

TV중계 초창기의 이 장면은 "중압감의 희생"으로 상징되며 전세계
골퍼들의 동정을 받았다.

하비 페닉은 위와 같은 쇼트퍼트 실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쇼트퍼트는 결심에 달려있다.

홀컵중앙이면 중앙,홀컵 왼쪽 5분의3 지점이면 5분의3 지점등 확고한
결정을 내린 후 쳐야한다.

60cm 퍼팅미스에 스트로크자체의 기술적 잘못은 절대 없다.

60cm 미스는 확고한 결정없이 칠때 또는 스트로크중 결심이 흔들릴때만
파생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