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그리운 계절, 정상급 발레단 2팀이 지방의 무용애호가들을
찾아간다.

16일 대전에서 막을 올리는 조승미발레단의 공연과 22~23일 춘천에서
선보이는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문훈숙)의 "지젤"이 바로 그것.

조승미발레단은 이번 공연에서 클래식과 창작.선교 발레 등 다양한
장르를 보여준다.

클래식발레는 "파우스트" "돈키호테" "레이몬다" "볼레로" 등 명작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독무와 2인무 등으로 재구성해 공연한다.

특히 "돈키호테"에서는 청각장애 발레리나 강진희씨가 정열적이고
강렬한 춤으로 "중세유럽의 기사도정신"을 전한다.

창작무로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을 표현한 "생존"과 맑고 깨끗한 자연에 대한 바람을 담은"
청산에 살리라"를 올려 극적 대비효과를 노린다.

선교발레 "최승희여라 그리고..."에서는 단장 조승미 교수 (한양대)가
탤런트 최선자씨와 호흡을 맞춰 발레와 연극의 접목을 시도한다.

대전 우송회관. 오후 3시, 7시30분. 문의 292-7385.

춘천수부 100주년 기념 행사를 위해 초대된 유니버설발레단은 "지젤"
1편으로 낭만주의 발레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지젤"은 약혼식만 올리고 죽는 청순한 시골처녀 지젤이 사랑의 힘으로
위기에 처한 약혼자 알브레히트를 구한다는 이야기.

지젤역은 문훈숙 단장과 강예나씨, 알브레히트역은 이원국.박재홍씨가
맡는다.

예술감독은 브루스 타이블씨.

춘천문화예술회관. 22일, 23일 오후 7시.

유니버설발레단은 27~28일엔 인천문예회관, 30일과 12월1일엔
서산시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문의 204-1041 3.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