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소방기기 제조업체인 세진(사장 차병렬)이 가정화재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엌 가스화재를 조기 진압할 수 있는 가정용 자동소화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키친 FM"으로 이름붙혀진 이 자동소화기는 주방의 천정이나 싱크대에
벽걸이식으로 부착할 수 있어 설치가 쉽다.

이 때문에 돌출형으로 가스레인지 바로 위에 놓일수 없는 기존 주방용
자동확산 소화기에 비해 화재 진압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가정용 자동소화기가 열탐지기능만 갖추고 있는것에 비해
키친 FM은 가스탐지기능과 가스 자동차단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화재
진압뿐 아니라 화재 예방 성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세진 차병열사장은 "지난 94년 소방법 개정으로 11층 이상 고층 아파트의
경우 주방에 소화기 설치가 의무화된 것을 겨냥해 지난 3년간 키친 FM개발에
10억원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 11일까지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열린 소방기기
전시전에 출품돼 건설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편 세진은 소화액이 가구등에 묻을 경우 가구가 손상되는 단점을 보완
하기 위해 현재 청청소화액을 개발중이며 내년중에는 제품개발에 성공,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