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들어 공공요금등 서비스가격의 오름세가 소비자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공업제품의 연평균 가격상승률은 지난 86~90년중 3.5%에서
91~95년중엔 3.7%를 기록, 별다른 차이를 보이자 않았으나 같은기간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5.8%에서 8.3%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공업제품가격의 기여율은 25%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서비스가격의 기여율은 80년대 후반 46%에서
90년대 들어선 60%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처럼 서비스요금이 공업제품가격보다 더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간의 생산성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90년대 들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은 연평균 9%인데 비해 서비스업은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임금동조화현상 등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은 제조업 14%, 서비스업
13%로 차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서비스업의 단위노동비용 증가율은 91~95년중 연 평균 10%로 제조업(4.4%)
의 2배를 넘는등 노동집약도가 높은 서비스업의 생산원가가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이에따라 앞으로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비스 가격의
안정이 긴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투자확대 및 기술개발 등을 통한 서비스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하고 공공요금은 물론 개인서비스의 원가분석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