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그룹이 최근 알짜배기 금융업체 새한종금을 매입하면서 또한번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1일 기업인수의 귀재로 불리는 나승렬회장을 만났다.

-거평의 돈줄이 어디냐는 의문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별한 배경, 괴자금조성등 갖가지 설도 많이 나돌고 있는데요.

<>나회장 =참 답답합니다.

얼마전에도 검찰에서 뭐라길래 세무자료를 다 갖다주고 자금추적 해보라고
했어요.

물론 걸리는 게 전혀 없었죠.

사실 제가 좀 이재에 밝아 돈관리를 잘한다 뿐입니다.

-좀더 자세히 얘기해 주시죠.

<>나회장 =저는 재무구조관리에 전문갑니다.

지금도 거평 19개 계열사의 오늘 현재 보유자금을 다 파악하고 있어요.

거기에 각각 하루만에 끌어올 수 있는 동원가능자금을 생각하면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죠.

-새한종금 매입금도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치루는 겁니까.

<>나회장 =새한의 낙찰가가 1천4백50억입니다.

그런데 당장 9월에 거평프레야의 분양잔금이 7백-8백억 들어와 있어요.

나머지가 뭐 어렵겠습니까.

-기업인수나 매입에 그렇게 적극적인 이유는 뭡니까.

<>나회장= "우량기업을 인수해 투자능력을 재생산한다"는게 기본생각
입니다.

계속적인 기업인수가 가능한 것도 기존 인수기업들이 제 몫을 하며
새로운 투자근간을 마련해주었기 때문이죠.

새한도 지난 3년간 순이익이 3백30억을 넘은 초우량기업입니다.

-그거야 새한종금이 산은슬하에서 후광효과를 봤기 때문아닙니까.

이제 영업이 어려워질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나회장 =거평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당장 해외자금 차입금리가
0.2-0.3%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그만큼 직원들의 영업력을 높이면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새한의 앞으로 인사문제는.

<>나회장 =절대 감원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들을 새한뿐 아니라 그룹내 다른 요직에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대표이사사장은 누구를.

<>나회장=솔직히 말해 그룹내에 인물이 없어서 영입을 고려중입니다.

그냥 연임할 수도 있고요.

지금 상호신용금고와 파이낸스, 새한종금을 묶어 그 위에 총괄책임자를
둘 생각인데, 역시 적당한 인물을 영입해야겠죠.

-앞으로 그룹운영방향은.

<>나회장 =레저.건설, 금융, 제조, 유통등 크게 4개군으로 나누어 사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광장동에 총8천5백평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하는 내년 하반기를 본격적인
그룹도약의 시기로 잡고 있습니다.

<권수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