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식의 향기를 맛보세요"

서울타워(구 남산타워) 5층에 있는 전통음식점 "풀향기"(대표 김경자)는
이름에서부터 한국고유의 내음이 묻어나온다.

또 피리 가야금 거문고의 그윽한 소리가 식당 전체를 잔잔히 감싼다.

이름에 걸맞게 이곳의 대표음식은 산채정식.

산채정식에는 "향기" "풀향기" "큰상차림" 등 3종류가 있다.

"향기"는 셋중 가장 약식차림.

하지만 이곳에 처음 간 사람은 상다리가 튼튼한지 살펴봐야 할 정도다.

콩죽 생야채모듬 빙(메밀가루로 전을 부쳐서 전속에 갖가지 나물을
채워넣은 음식) 도토리묵 부침개 잡채 두부소박이 산나물 기본반찬
된장찌개 국 밥 등을 차례로 맛볼 수 있다.

가격은 1인분에 1만5,000원.

"풀향기"는 "향기"의 메뉴에 산적 쇠고기찹쌀전 들깨버섯전골 조기찜 등
4가지가 추가된다.

또 "큰상차림"은 풀향기에 육회 문어회 쇠고기겨자채가 더해진다.

가격은 1인분에 각각 2만5,000원과 3만5,000원.

식사를 마치면 후식으로 칡차 더덕차 오미자차 탱자차 솔잎차 등 전통차
중 한가지와 경단(찹쌀떡의 일종)이 나온다.

흥에 겨우면 무주구천동에서 빚은 농주(1병 1만원)를 반주로 삼을 수도
있다.

점심시간에는 6,000~8,000원으로 산채비빔밥 된장찌개 들깨국수 버섯전골
등을 맛볼 수 있다.

남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이곳의 큰 자랑거리.

한강을 한눈에 굽어보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식당 안 곳곳에 진열돼 있는 각종 민예품도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문방사우를 비롯해 항아리 소반 옹기굴뚝 분청다완 함 궁중반 등이
전통미를 더한다.

식당대표 김씨(48)는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재현해보고 싶었다"며
"한민족 고유의 입맛을 살려내는데 경영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좌석 130석.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일.공휴일 포함).

주차 200여대.

예약가능.

봉고차 3대로 단체손님 운송가능.

777-3491

< 글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