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중국팀의 괴력에 몇명의 일본 기사들이 버틸수 있을 것인가"

한국기사 전원이 1회전에서 탈락해 중.일 대결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제3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2회전이 10일 한국기원에서
속개됐다.

중국 4명, 일본 3명 그리고 미국 1명의 기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국은 4강 진출의 중요한 고비임을 인식, 기사들은 여성 특유의 끈질긴
면을 보이며 차분하게 진행됐다.

8강전 최대 관심은 펑윈 팔단-아오키 기쿠요 육단, 루이나이웨이 구단-
치넨 카오리 이단의 대결.

펑윈 팔단은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고 아오키 육단도 첫 4강 진출을
벼르고 있어 중반전까지 불꽃튀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이 "히든카드"로 내세우고 있는 치넨이단도 만만찮은 상대.

1회전서 윤영선 초단을 제압한 기세로 보해컵 초대우승자인 루이나이웨이
구단을 상대로 만만찮은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대회 4강전은 10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여류바둑 최강국은 중국.중국팀은 보해컵 1,2회 우승을 휩쓸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출전선수 4명 전원이 1회전을 통과하는 등 막강한 기력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여류바둑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팀 단장인 녜웨이핑 구단은 그 원인을 중국의 입단, 승단절차에서
찾고 있다.

녜웨이핑 구단은 "중국 여류기사들은 남자기사들과 동등한 경쟁을
거쳐야만 입단이 가능하고 승단때도 똑같은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며
"때문에 펑윈 팔단이나 루이나이웨이 구단 등 대부분의 여류기사들이
남자기사들 뺨치는 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기원 여류기사는 30여명.

그중 오단이상인 15명정도만이 프로기사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의 여류기사들은 별도의 입단절차를 치르고 승단때만
남자기사들과 함께 경쟁을 벌이는 체제다.

현재 일본은 60여명, 한국은 15명의 여류기사들이 프로로 활동하고
있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