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가 시작됐다.

대부분 은행들은 8일부터 일반대출 우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정부에서도 이에 발맞춰 시장실세금리를 떨어뜨리려는데 적극적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통안증권 중도환매분 9,100억원을 포함, 2조6,100억원을
은행들에 지원한데서도 이를 알수 있다.

그러나 이날 은행들로부터 환매채(RP)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1조7,000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이 ''금리하락 속도''에 대해 이견을
노출, 논란을 빚고 있다.

한은은 당초 이날 오후 1시50분께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들이 연12.5% 수준에 응찰금리를 써낼 움직임을 보이자
돌연 입찰시간을 오후 3시20분으로 연장했다.

응찰결과 낙찰금리는 연13.51%로 결정됐다.

재경원과 은행들은 한은이 이처럼 지원금리를 높게 책정한 것은 전반적인
금리인하 추세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은행들이 다소 수지에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여.수신금리를 인하하고
있는데도 한은이 시장실세금리를 떨어뜨리는데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또 만일 은행들의 응찰금리가 한은의 내정금리에 미치지 못했다면 유찰
시키는게 마땅하지 입찰시간을 연장시키는건 문제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내정금리는 기본적으로 당일 콜금리를 약간 밑도는
선에서 결정하고 있다며 이날 콜금리가 연 13.89% 수준임을 감안하면 내정
금리는 적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입찰시간을 연장한 것은 다른 업무와 중복된 때문이지 응찰금리가
낮았던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재경원과 한은간에 ''시장금리 하락속도''를 둘러싼 이견이 어떻게 봉합돼
금리하향 안정화를 촉진시킬지 두고 볼 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