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한 이색 PC경진대회가 열렸다.

LG전자가 8일 서울 역삼동 PC교육센터서 개최한 이번 대회에서는
이론시험은 물론 원드프로세서 컴퓨터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이용에 관한
실기시험등 정상인과 마찬가지의 테스트가 이뤄졌다.

그러나 사용되는 주변기기와 소프트웨어 에러검색방법은 정상인과 완전히
달랐다.

참가자들은 컴퓨터에서 음성을 합성해내는 시각장애인용 사운드카드를
PC에 장착하고 헤드폰을 쓰고 시험을 치뤘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소리를 들어 잘못입력된 내용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또 윈도용 프로그램이 개발되지않아 도스환경에서 작업을
해야하는 불편에도 불구, 열심히 기량을 뽐냈다.

대회관계자는 "소리로 듣고 오류를 검색하기 때문에 속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프로그래밍은 수준급"이라며 "지난93년 대상수상자인
김영만군은 서강대 전산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다"고 밝혔다.

LG의 관계자는 또 이 대회를 계기로 전국의 맹학교에서 컴퓨터교육을
정규과정에 넣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대회를 맞아 LG소프트웨어가 최근 실용화한 문서음성변환
(TTS)프로그램을 한국장애인재활공학센터에 기증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