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마린클럽 (MARINE CLUB)은 일반인들에겐 아직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은 수상스포츠인 스킨스쿠버 활동을 갖는 모임이다.

지난해 4월 정덕오 과장을 비롯한 몇몇 바다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모임을 만들어 지금은 회장인 정광백 과장을 포함하여 70여명의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식구가 되었다.

처음 입회한 회원은 곧바로 바다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잠실에 위치한 풀에서 스킨스쿠버를 위한 기초 지식과 장비 착용법,
바닷속에서의 유영법 등 여러 가지 꼭 필요한 기술을 충분히 익힌 후에야
비로소 물속에 들어갈 수 있다.

회원의 40%는 여사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사원들도 꿈속같은 바닷속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번 보고난 후에는
웬만한 남자 회원들 못지 않게 열성이다.

마치 군대의 사병들이 도열하듯 일사불란하게 떼를 지어 유영하는
이름모를 작은 고기떼의 은빛 비늘이 햇빛과 부딪쳐 이루어내는 빛의
향연은 제아무리 근사한 도시의 야경보다도 황홀하기 그지없으며,
그 장관이 여사원들의 용기를 북돋우는 이유라고 여사원 창단멤버이자
열성회원인 영등포영업국 이용순 사원은 곧잘 얘기하곤 한다.

마린클럽이라는 동아리가 생긴지 1년6개월.

그동안의 활동현황을 살펴보면 95년에는 속초의 아야진, 제주도의
사계항, 올해는 강원도 죽변과 제주의 새섬에서 우리 바다의 신비를
체험했고, 올 여름에는 팔당대교에서 스킨스쿠버의 사촌격인 수상스키를
즐기며 물과 조금이라도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다가오는 12월엔 제주도 문섬에 갈 계획이 잡혀있고 또한 내년 봄엔
제주도 스킨스쿠버 동호인 연합회와 함께 해저자원봉사를 실시할 계획이
잡혀있다.

막상 바다에 도착하면 각종 장비 점검등 분주하기 짝이 없지만
마린클럽의 회원들은 바다에 갈 때마다 항상 스킨스쿠버를 즐긴 후에는
바다밑과 해변의 청소 등 자연보호 활동을 빠지지 않고 실시한다.

그것은 너무도 아름다운 경험을 제공해주는 늘 젊고 푸른 바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자 필자를 비롯한 우리 회원들의 소중한 국토에 대한
사랑의 표시이기도 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