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게 됨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절상되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반면 엔화가 강세기조로 돌아섬에 따라 원.엔환율은 상대적으로
절하하게돼 환율변동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서로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KIET)의 온기운동향분석실장은 "중장기적으로 달러당 원화환율
보다 달러당 엔화환율의 변동폭이 훨씬 크게 움직이는 추세"여서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화절상효과보다는 엔화강세에 따른 원화절하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강세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더 클수 있다는 것이다.

KIET는 앞으로 달러당 엔환율은 미.일간 무역수지 불안정이 야기되지
않는 실질실효환율수준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 연말엔 달러당
1백10엔선, 내년말에는 1백5엔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달러당 원화환율은 올해말에 8백24원으로, 내년에는 8백3원까지
절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올연말 1백엔당 원화환율은 8백30원선에서 조정되고 내년말에는
8백50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대우경제연구소의 한상춘국제경제팀장은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달러당 원화환율 절상은 불가피하지만 정부가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둔화와
무역수지적자 악화를 우려,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당 8백15~8백20원선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내년말에 가서는 달러당 원화환율이 8백~8백5원까지
절상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하반기엔 올해의 엔저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엔화강세 압력은 더욱
커지고 상대적으로 달러화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또 내년 2/4분기들어 국내경기가 호전되고 외화자금유입이 급증할 전망
인데다 달러약세마저 가세해 원화환율의 절상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러약세로 원화가치가 상승한다해도 엔화의 강세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 커 내년의 우리나라 수출은 호전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점쳤다.

따라서 어느정도는 국내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세계
경제도 호전될 조짐이어서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무역수지적자도 크게 줄어 내년 경상수지적자는 1백억달러 내외
까지 축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