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에 기업매수합병(M&A) 재료가 노출된 한일써키트와 범한정기의
주가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일써키트는 지난 5일 대주주들이 보유지분 28.4%
를 EZC아메리카의 국내현지법인인 EZC코리아사 등 제3자에 매각할 것을 검토
하고 있다고 공시한후 이틀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7일 대주주들이 보유지분 27.23%를 엔케이그룹에 양도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공시한 범한정기는 8일 하한가까지 밀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 인수주체가 누구냐에 따라서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일써키트는 미국 중견컴퓨터업체에 인수되는 만큼 향후 성장성이 보장
되지만 범한정기는 신생그룹인 엔케이그룹에 인수되는 때문에 향후 전망이
다소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또 범한정기는 재M&A설이 유포되며 그동안 많이 올랐지만 한일써키트는
오름폭이 미미했다는 점도 주가차별화의 한 이유로 설명되고 있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