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서초역에서 지하철 서울대입구역에 이르는 구간을 직선으로
연결,서울 남부지역의 간선도로로 활용하려는 서울시의 도로개설계획이
토지수용대상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1년째 표류하고 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하철 서울대입구역 사당사거리 등 서울
남부지역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서초역-동작대로-관악로
에 이르는 4km 구간에 노폭 40m의 도로를 개설키로 하고 작년 11월 도로
개설계획에 관한 공람공고를 냈으나 노선을 변경해달라는 민원이 제기
되는 바람에 1년이 지나도록 사업 첫단계인 도시계획시설(도로) 결정조
차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99년까지 서초~사당~관악을 이으려던 시의 계획이 차질을
빚어 신설도로 개통시기가 2001년이후로 늦어질 전망이다.

동작구 사당4동및 관악구 봉천6동 주민들은 지난 7월중 봉천천복개도
로와 접속토록 되어 있는 관악로-동작대로간 간선도로를 자신들의 거주
지역을 우회,은천길로 연결해달라고 서울시의회에청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시는 은천길로 접속할 경우 공사중인 봉천7-1주택재개발지구를
관통해야 하고 노폭 20m의 은천길을 40m로 확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길
옆의 건물 5백6동을 철거해야 하는등 문제가 많다고 맞서고 있다.

이처럼 계획이 차질을 빚자 서울시는 지하철 7호선 공사와 병행해
사당로구간 확장을 먼저 추진키로 하고 토지보상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시관계자는 "서초역~관악로간 도로개설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사당로를 봉천천복개도로와 연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