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비철강대기업인 미쓰이금속 노사는 기본급인상을 폐지하고 업적급 보너스로
임금을 조정하는 새로운 제도를 97년부터 실시키로 합의했다.

일본최대 노동조직인 연합산하의 대기업이 기본급인상을 폐지하는 것은
미쓰이금속이 처음으로 연합의 주도아래 매년 실시돼온 춘투의 노선수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쓰이금속노사가 도입키로 한 ''연수관리형''이란 이름의 신제도는 매년
실시하는 임금인상은 정기승급(1.8%)에 국한하고 보너스지급액을 협상해
임금총액을 결정하는 제도다.

보너스는 조합원의 생활을 감안해 반드시 지급하는 ''정액''과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업적급''으로 나뉘는데 노사는 매년봄 전년도의 경상이익을
기초로 업적급부문에 대해서만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또 월급은 3년에 1번 수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물가가 대폭 상승
하거나 <>산업계의 기본급이 대폭 상승하는 경우 <>월급에 비해 보너스의
비율이 현저히 높아졌을 경우등은 월급의 수준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도는 일본의 비철강업계의 악화된 경영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회사실적
이 부진하면 임금이 줄어드는 경우도 생겨나게 된다.

미쓰이금속은 회사경영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춘투방식을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노조측에 새로운 형태의 임금제도를 도입할 것을 촉구해
왔다.

한편 철강업계가 2년에 한번씩 임금협상을 벌이는 격년춘투제 도입을 검토
하고 있는 등 일본산업계에서는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기존춘투방식을 수정
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돼 가고 있는 추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