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는 최소한으로, 필수영양분은 빠짐없이"

살빼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문구이다.

해태제과의 "칼로리바란스"는 이같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과자모양으로 만들어졌지만 과자는 아니다.

특수영양식품이다.

그래서 포장에 "칼슘이 얼마, 비타민이 얼마"라는 식으로 영양분석표가
자세히 붙어있다.

이제까지의 과자와는 전혀다른 개념의 과자인 셈이다.

애용하는 사람들도 어린아이들이 아니다.

다이어트중인 여대생등 젊은 여성들과 아침을 굶기 쉬운 직장인들이다.

칼로리바란스는 여자대학 구내매점에서 인기품목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칼로리바란스와 생수로 점심식사를 때우는 학생들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 매출동향 >>

요즘 한달에 12억~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해태제과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처음 선보일 때만해도 해태는 칼로리바란스에 별로 기대 하지 않았다.

맛으로 본다면 과자에 떨어지고 효과로도 다이어트전용건강식품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나오자마자 한달에 1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우선 영양분을 충분히 갖고 있다.

간단히 들고다니며 과자처럼 먹을수있다는 간편성도 있다.

가격도 싸다.

돌풍을 일으킬수 있는 요인들을 골고루 갖추었기 때문이다.

판매개시 1년이 지난 최근에도 월 12억~13억원씩 꾸준히 팔려 나가고
있다.

제과부문에서 매출이 연100억원을 넘어서면 히트상품으로 기록된다.

별로 광고도 하지않은 이 제품이 연150억원규모로 팔려나가고 있으니
대히트인 셈이다.

<< 제품특성 >>

다이어트 아침대용식의 개념으로 개발됐다.

따라서 인체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골고루 갖추고있다.

칼로리바란스 하나에는 한끼 식사에 필요한 칼슘 비타민 철분등 17가지
영양성분이 들어있다.

1,000원짜리 한개에 340Kcal 가 들어있다.

한끼에 필요한 최소한의 열량은 400~450Kcal.

우유한잔과 함께 먹었을 경우 필수영양분과 칼로리를 충분히 섭취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간편성도 이 제품의 특징으로 꼽힌다.

포켓사이즈인데다 열량을 계산해 먹을 수있도록 제품에 분할표시가
돼있다.

사무실이나 차안에서도 과자처럼 쉽게 먹을 수있다.

<< 판촉전략 >>

판매방법이 일반 과자와 다르다.

따라서 해태는 우선 판매하는 사람부터 칼로리바란스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도록 했다.

2개월동안 전국의 영업직사원은 물론 관리.생산직사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해태는 이어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주요 타깃을 여대생과 직장여성들로 잡았다.

여자대학에 들어가 무료시식회도 벌였다.

각종 행사에 칼로리바란스를 무료로 제공하고있다.

<< 제품개선 >>

첫제품이 나간 이후 소비자반응을 면밀히 조사, 맛과 모양을 보강하고
있다.

처음에는 치즈맛 한가지뿐이었다.

식사대용으로는 인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PC통신등에서 끊임없이
개진됐다.

그래서 지난 2월에는 초코맛과 과일맛을 새로 선보였다.

기존 1,000원짜리외에 500원짜리도 내놓았다.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한 것이었다.

해태는 칼로리바란스의 인기가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과자식 다이어트 식사대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판단이다.

해태는 칼로리바란스를 장수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작정이다.

앞으로 소비자들의 기호변화에 맞춰 새로운 칼로리바란스제품을
꾸준히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